벨라루스 체류 중동 난민들, '국경이 열린다'는 소문에 폴란드 국경검문소로 이동/화보
벨라루스 체류 중동 난민들, '국경이 열린다'는 소문에 폴란드 국경검문소로 이동/화보
  • 바이러시아
  • buyrussia21@buyrussia21.com
  • 승인 2021.11.16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벨라루스의 중동 지역 출신 난민들이 폴란드가 국경을 개방할 수 있다는 소문에 15일 벨라루스 측 국경검문소로 이동한 가운데,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접촉도 서서히 시작되는 느낌이다. 난민 발생에 책임을 면할 수 없는 유럽연합(EU)이 난민들이 임시 천막안에서 추운 겨울을 나도록 방치할 수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폴란드가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폐쇄하고 난민들에게 강경책을 고수하면서 EU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나서주기를 기대하는 눈치다. 폴란드는 이 문제를 유엔(안보리)으로 가져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경검문소 주변에서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대치중인 난민들과 폴란드 국경수비대. 오른쪽 위에 동향 파악을 위한 헬기가 떠 있다/러시아 매체 rbc캡처 
난민들의 동태 파악을 위해 철조망 위에 뜬 헬기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벨라루스 난민촌에 머물던 난민 수천명이 이날 폴란드로 향하는 관문인 '브루즈기' 국경검문소 쪽으로 이동, 폴란드 군경과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대치중이다. 일부 난민들은 폴란드가 설치한 철조망을 부수고 국경을 넘으려고 시도했으며, 이에 폴란드 측은 난민들을 향해 영어와 아랍어 등으로 불법 월경은 형사 처벌 대상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난민들의 동향 파악을 위해 헬기를 띄우는 등 비상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앞서 벨라루스 임시 난민촌에서는 독일이 난민들을 데려가기 위해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쪽으로 버스를 보내고, 폴란드 측은 국경을 개방할 것이란 소문이 돈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측은 그러나 이 소문은 사실이 아니며, 폴란드는 국경을 개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난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EU의 주축국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갖고 문제 해결을 논의했다.

메르켈 총리는 15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전화협의를 가졌다. 지난해 여름 대선 불복 시위 이후 벨라루스와 공식적인 접촉을 자제해온 메르켈 총리가 루카센코 대통령과 직접 난민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에 나선 것만으로도 큰 변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국적항공사 '벨아비아'를 이용해 난민들을 독일 뮌헨까지 실어다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벨라루스쪽 국경 철조망을 뚫고 폴란드와의 중립지대로 들어가는 난민들
난민촌을 떠나 국경검문소쪽으로 이동하는 난민들
난민들이 국경검문소쪽으로 이동한 텅 빈 기존의 난민촌/현지 매체 스푸트니크 유튜브 캡처

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지난 14일 블라디미르 마케이 벨라루스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사태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벨라루스와 EU간의 외교적 접촉은 난민사태가 불거진 뒤 처음이다. 그러나 두 사람은 문제 해결을 위한 별다른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고, 보렐 대표는 이튿날 벨라루스에 대한 제재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라크도 문제 해결에 뛰어들었다. 이라크 정부는 난민들 중 귀국을 원하는 이라크 국민을 즉각 데려올 수 있도록 항공기를 벨라루스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그러나 큰 돈을 주고 벨라루스까지 온 난민들이 EU행을 포기하고 자진해서 귀국할 사람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벨라루스 국경검문소로 몰려간 난민들을 사진을 살펴본다. 사진은 현지 매체 rbc와 스푸트니크의 유튜브 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폴란드와 벨라루스를 잇는 철도위에 누워 따뜻한 햇살을 즐기는 난민들/사진출처:프리덤 하우스 @Freedom house
벨라루스측 국경 철조망을 열고 중립지대로 들어가는 난민들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대치한 난민들과 폴란드 국경수비대
폴란드가 설치한 철조망을 앞에 앉아있는 난민들
폴란드 국경검문소를 쳐다보는 난민들
사진출처:rbc, 스푸트니크 유튜브 캡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