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천 대한삼보연맹 회장이 국제삼보연맹(FIAS) 집행위원에 당선됐다. 대한삼보연맹은 16일 "문 회장이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제33회 FIAS 총회에서 75%의 지지를 받아 집행위원에 뽑혔다"고 밝혔다.
삼보는 우리의 태권도와는 다른, 유도나 레슬링과 유사한 무술이다. 러시아의 전통 무술로 푸틴 대통령이 FIAS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삼보를 러시아(소련) 밖으로 널리 알린 무술인으로는 최근 미국 무술협회의 벨라토르가 마련한 '은퇴투어' 2번째 경기에서 화끈한 1라운드 KO승을 거둔 '종합격투기의 황제' 표도르 예멜리야넨코(45)가 첫 손에 꼽힌다. '삼보' 챔피언 출신인 표도르는 세계종합격투기연합 헤비급 챔피언(2008년 등 4차례), 프라이드 FC 헤비급 챔피언(2003년), 링스 무제한급 챔피언(2002년 등 2차례) 등을 거쳐 '벨라토르'에서 '은퇴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삼보 러시아 챔피언 9번에 세계챔피언 자리에도 4차례나 올랐다.
문 회장의 집행위원 선출은, 대한삼보연맹을 이끄는 문 회장의 지도력과 삼보 세계화를 향한 의지및 실행 능력, FIAS 지휘부의 기대 등이 두루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임 회장인 문종금 동북아시아연맹 회장이 그동안 닦아놓은 업적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 전 회장은 지난 2003년 삼보를 국내에 소개했으며, 현재는 전국 10개 지부에 2,000여 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을 정도다. 또 2019년에는 세계삼보선수권 대회를 한국(청주)에 유치하기도 했다.
FIAS는 지난 7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정회원 승인을 받아 2028년 LA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그 과정에서 집행위원으로 당선된 문 회장의 역할이 기대된다.
FIAS 집행위원은 6명의 당연직 위원(FIAS 회장, 각 대륙연맹 회장 4명, 선수위원회 의장) 외 직접 투표로 선출하는 9명 위원과 여성위원 3명 등 총 18명으로 구성된다. 문 회장은 2022부터 임기(4년)를 정식 시작한다. 다만 이번에 선출된 집행위원도 FIAS의 최고의결기구인 총회 등에 참석할 자격을 얻는다고 한다.
문 회장은 "한국 삼보가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스포츠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FIAS 집행위원의 역할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