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말레야 센터, 스푸트니크V 백신의 효능 테스트 곧 실시 - 한국도 28일 입국 차단
남아프리카 발 신종 코로나(COVID 19) 변이 '오미크론'(Omicron)의 공포가 러시아에도 덮쳤다.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들과는 달리 아직 확진 의심환자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자국 유입을 막기 위해 서둘러 국경의 문을 닫는 한편, 남아공으로부터 '오미크론' 변이의 균주를 확보해 백신 개량에 나설 계획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28일부터 남아공을 포함한 남아프리카 국가와 홍콩 등 '오미크론' 감염자 발생 국가들로부터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네달란드와 독일, 이탈리아, 체코 등 유럽지역에서 '오미크론'으로 의심되는 확진자가 하나 둘 나타나자 서둘러 봉쇄에 나선 것이다.
델타 변이에 이어 전 세계에 새로운 '코로나 공포'를 안겨준 '오미크론' 변이는 우리 몸의 세포(수용체)속으로 침입하는 열쇠로 불리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돌연변이가 무려 32개나 나타났다고 한다. 델타 변이(16개)의 2배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마치 왕관처럼 보이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수용체로 침투하는데, 여기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감염력이 달라진다.
특히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수용체와 결합하는 '루트'를 뜻하는 '도메인'(RBD)이 10개나 된다고 한다. 델타 변이는 2개였으니 무려 5배나 많은 셈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경계론을 내린 이유다.
러시아 방역당국은 26일 "새 변이(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28일 0시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보츠와나, 레소토, 나미비아, 짐바브웨, 모잠비크, 마다가스카르, 에스와티니, 탄자니아, 홍콩 등에 거주하는 외국인들과 최근 10일 이내 이들 국가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들의 러시아 입국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또 "이들 국가와 중국, 이스라엘, 영국 등에서 입국하는 러시아인들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PCR(유전자 증폭)검사를 받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서는 아직 '오미크론' 의심 환자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현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확진자 발생은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가능하면 빠른 시간내에 남아공으로부터 '오미크론' 변이의 균주를 확보, 분석한 뒤 새 변이에 대한 '스푸트니크V' 등 기존 백신들의 효능 시험에 들어갈 작정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26일 " "스푸트니크 V는 다른 백신들보다 더욱 범위가 넓은 항체를 제공하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가장 효과적인 백신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직 이 변이에 대한 스푸트니크V 백신의 효과를 이론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스푸트니크 V는 다른 백신들에 비해 가장 광범위한 중화항체 스펙트럼을 제공하기 때문에 새 변이에 대한 효과도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빠른 시일내에 '오미크론' 변이 균주를 확보해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효과를 시험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