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미상공회의소, '오미크론' 변이 공포속 '스푸트니크V' 접종자 미 입국 허용 청원
주러 미상공회의소, '오미크론' 변이 공포속 '스푸트니크V' 접종자 미 입국 허용 청원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11.30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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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러 미상공회의소 "미-러, 백신 접종 확인서 상호 인정 앞당겨달라" 요청
EU도 내년 3월부터 새 출입국 정책 시행 - 스푸트니크V 미승인시 또 문제?

신종 코로나(COVID 19)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공포가 어렵게 연 국가간 국경 개방을 되돌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주재 미국상공회의소(AmCham)가 최근 미 국무부에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의 접종 외국인에 대해서도 입국을 허용해 줄 것을 청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렉시스 로드지안코(Alexis Rodzianko) 주러 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26일 러시아 유력지 이즈베스티야와 인터뷰에서 “(러시아인이) 미국에 가려면 비자외에도 미국이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인정한 코로나 백신 접종 확인서가 필요하다"며 "'스푸트니크 V' 등 러시아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들에게도 미국 입국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국무부로부터 이 요청을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암참(미 상공회의소) 로드쟌코 회장:미국 비즈니스(협회), 워싱턴에 스푸트니크V 백신 인정 요청/얀덱스 캡처

미국은 '위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8일부터 미국과 WHO가 인정한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들에 한해 미국 입국을 허용한 상태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전세계로 확산될 경우, 미국의 출입국 정책이 다시 바뀔 가능성도 없지 않다. 

로드지안코 회장은 "러시아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의 대표자들은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접종했기 때문에 러시아에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 "그러나 출장차 러시아를 방문하는 외국 전문가들에게는 적잖은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러시아 정부 측에게도 외국산 백신의 접종자들에 대한 제한 규정을 철회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러시아에 주재하는 각급 외국기업 단체들과 함께 내달 1일 미-러 양국 정부에 백신접종 확인서를 상호 인정하도록 호소할 계획이다. 로드지안코 회장은 "상대국 백신의 사용을 서로 인정하자는 게 아니라 원활한 비즈니스 활동과 비즈니스의 중단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라며 그 취지를 설명했다. 

러시아 공항 모습/사진출처:rbc 동영상 캡처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항공기/사진출처:항공사 홍보자료

이같은 고육책은 '스푸트니크V' 백신이 미국이나 유럽연합(EU),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해 나온 것이다. '스푸트니크 V'는 지난해 11월 WHO에, 지난 1월 유럽의약품청(EMA)에 긴급사용 승인을 각각 신청했으나, 백신 평가 작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여전히 승인을 획득하지 못한 상태다.

러시아는 그 대안으로 미국, EU와 백신 접종 확인서를 상호 인정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미하일 무라시코 러시아 보건장관은 지난 달 초 제네바에서 미국 대표단과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협상의 진전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주러 미상공회의소가 최근 미국 정부에 백신 접종 상호 인정 청원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 

EU측도 미국의 뒤를 따라 늦어도 내년 3월부터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들에게만 입국을 허용하는 새 출입국 정책을 가다듬고 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이 빠른 시일내에 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러시아인들의 유럽 방문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U측도 이를 막기 위해 러시아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서로 인정하는 문제를 논의 중이나, 진전은 더딘 상태다.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 장면/사진출처:소뱌닌 모스크바 시장 블로그
유럽연합, 코로나 백신 접종 외국인의 입국 규칙 개정 제안/얀덱스 캡처

마르쿠스 에더러 주러 EU대사가 지난달 초 현지 온라인 매체 RBC와의 회견에서 백신 접종 확인서를 서로 인정하는 방안에 대해 "러시아 측이 필요한 서류를 EU에게 제때 제공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한 뒤, 러시아 보건부는 관련 서류를 지난 12일 EU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상 역시 '오미크론'의 확산 여부에 따라 '합의와 결렬' 사이를 오가는 롤러코스터를 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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