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V 백신의 WHO 현장 재실사, 일러야 내년 1월에" - WHO 공보국
"스푸트니크V 백신의 WHO 현장 재실사, 일러야 내년 1월에" - WHO 공보국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12.05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HO 승인과는 별도로 실제 접종 효능은 모더나에 이어 2번째 - 헝가리 보건부
스푸트니크V 기반의 청소년, 유아어린이용 백신 2종 조만간 출시 - 임상시험 중
푸틴, 스푸트니크 라이트 부스터샷 접종, 비강용 백신의 임상에 적극 참가, 왜?

러시아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긴급 승인을 위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현지 재실사가 이르면 내년 1월에 실시될 것으로 4일 전해졌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WHO 공보국은 이날 "WHO 측이 지난 달 말 (스푸트니크V 생산및 유통을 맡고 있는)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측과 만나 백신 (최종) 평가에 필요한 보충 자료를 연말까지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보국은 "러시아 측이 만남에서 백신에 대한 평가를 신속하게 끝낼 수 있도록 자료 제공 일정을 제시했으며, 12월 말까지 필요한 모든 자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료를 받고 검토하기 전까지는 현장 실사를 기대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WHO, 스푸트니크V 평가는 '일러야 내년 1월' 밝혀/리아노보스티 웹페이지 캡처 

이에 따라 WHO가 스푸트니크V 평가 작업을 일시 중단한 가장 큰 요인인 백신 생산시설 현장 재검사는 일러야 내년 1월에 이뤄질 것으로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앞서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차장은 지난달 12일 제네바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내주 중 러시아 측과 만나 필요한 자료를 받고, 백신 생산 시설에 대한 현장 실사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WHO 홍보국의 이날 전언 대로라면, 양측은 11월 말에 만나 러시아측의 자료 보완 일정에 대한 협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WHO, 스푸트니크V 승인을 위한 현장 실사 일러야 내년 1월로 준비/얀덱스 캡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3일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시온과 회견에서 "스푸트니크V의 승인은 WHO의 관료적인 문제로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드리트리예프 대표는 "러시아 보건부는 WHO와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여전히 작은 장애물이 남아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관료주의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푸트니크V의 효율성과 안전성이 임상시험과 실제 접종 등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WHO가 승인을 연기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WHO의 스푸트니크V 평가 작업은 지난 9월 한차례 중단됐다가 10월 재개됐다. 스푸트니크V 임상시험에 관한 자료가 누락됐고, 생산시설이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의약품품질관리기준)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게 주요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는 유럽의약품청(EMA) 전문가들과 공동으로 러시아내 스푸트니크V 생산 시설 4곳을 둘러본 뒤 1군데가 GMP 기준에 미흡하다는 보고서를 지난 6월 작성한 바 있다. 문제의 생산 시설에서는 WHO·EMA의 전문가들로부터 백신의 원액 생산및 완제품의 병입 과정에 일부 미흡한 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스푸트니크V는 그러나 WHO의 사용 승인과는 별도로, 전세계 70여개국에서 실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이미 수억명이 스푸트니크V 백신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헝가리에서는 백신 접종 후 실증조사에서 스푸트니크V가 모더나에 이어 2번째로 예방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스푸트니크V의 임상 시험 결과/자료출처:스푸트니크백신.com
해외로 수출되는 스푸트니크V 백신/현지 TV 러시아-1 영상캡처

헝가리 보건당국이 올해 1~6월 백신을 접종한 자국민 16세 이상 370만명을 대상으로 모더나와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스푸트니크V, 시노팜(중국)에 대한 실증 연구 결과를 지난 11월 학술저널 ‘임상미생물학 및 감염의학’에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모더나는 감염 예방 88.7%, 사망 예방 93.6%로 가장 뛰어난 효과를 보였으며, 그 뒤를 스푸트니크V(감염 예방 85.7%, 사망 예방 95.4%)와 화이자(83.3%, 90.6%)가 따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각각 71.5%와 74.5%, 시노팜은 68.7%와 87.8%의 효과를 나타냈다. 또 85세 이상 노령자에 대한 감염 예방 효과는 스푸트니크V가 90.9%, 모더나 84.1%, 화이자 74.3% 순이었다. 

'스푸트니크V'를 기반으로 한 청소년용 백신 '스푸트니크 M'은 지난달 24일 12∼17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러시아 보건부는 그러나 청소년에 대한 스푸트니크 M 접종은 자원자에 한해 부모(후견인)의 동의를 받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푸트니크 M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은 지난 달 초 시작됐다. 아나스타시야 라코바 모스크바 부시장은 지난 달 11일 "모스크바의 일반 병원 10곳과 2개 어린이 전문 병원에서 12~17세 청소년 3천명을 대상으로 스푸트니크 M의 임상 3상이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여름 모스크바 어린이 전문 병원 2곳에서 시작된 임상 1, 2상의 잠정 결과를 토대로 결정된 백신의 용량으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사진출처:모스크바시 mos.ru
푸틴 대통령의 화상회의/사진출처:크렘린.ru

스푸트니크V 백신의 또다른 개량형인 1회용 접종 백신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델타 변이의 확산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본격화된 '부스터샷'(추가 접종) 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푸틴 대통령도 지난 달 21일 '스푸트니크 라이트'로 부스터샷을 맞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보건부처 인사들과 가진 화상회의에서 "첫 접종(1·2차 접종) 후 정확히 6개월 뒤 항체 수준이 떨어져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권고를 받고 추가 접종을 했다"며 "접종 후 이튿날 아침운동을 정상적으로 하는 등 아무런 부작용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가루 형태의 비강 살포형 백신도 투약받았다고 공개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을 개발한 '가말레야 센터'가 임상 시험 승인을 받은 '비강 살포용 가루 백신'은 코로나 주감염 경로인 비강(코 안쪽 부분)을 보호하는 기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가말레야 센터' 소장은 '가루 백신'은 비강 감염 경로에 예방 장벽을 쌓는 것으로, 일반 백신에 추가되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가말레야 센터'의 긴츠부르크 소장/ 사진출처:트윗

푸틴 대통령은 또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방식 백신'의 임상 시험에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가말레야 센터'는 지난 10월 '스프레이 백신'에 대한 임상 2상 허가를 러시아 보건부로부터 받아냈다.

푸틴 대통령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의 임상 시험에 참가하거나 참가의사를 밝힌 것은 대 국민 홍보용으로 판단된다. 당초 그는 백신 접종 장면을 공개하는 것은 '원숭이와 같은 짓'이라며 반대했으나, 국민들이 부작용 우려로 백신 접종을 기피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백신 접종 쇼'로 보인다.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4종이나 갖고 있으나, 백신 접종률은 미국과 유럽에 비해 크게 낮은 상태다. 

'가말레야 센터'는 또 유아·어린이용 백신도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하일 무라쉬코 러시아 보건장관은 지난달 초 어린이 환자가 많이 발생한 랴잔 지역을 방문, "3,000명 이상의 아이들이 의학적 관찰(치료)을 받고 있다"며 "아이들을 코로나로 보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어린이용 스푸트니크V 백신의 개발이 거의 완료됐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