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 "요소 등 질소비료 계약물량 원활한 인도" 러시아측에 요청
홍 부총리, "요소 등 질소비료 계약물량 원활한 인도" 러시아측에 요청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12.09 0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일 한-러 경제과학기술 공동위원회 화상회의서 곡물 수출제한 조치 최소화도

우리 정부는 신종 코로나(COVID 19)로 요소 등 질소비료 수출쿼터제 시행에 들어간 러시아에게 기존 계약 물량의 원활한 인도를 요청했다. 또 콩·밀·옥수수 등 곡물 수출 제한조치를 최소화해 달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일 '한-러 경제과학기술 공동위원회' 화상회의에서 유리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 겸 극동전권대표에게 이같이 요청했다고 기재부가 8일 밝혔다.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서 개회 발언하는 홍남기 부총리/사진출처:기획재정부

홍 부총리는 회의에서 “러시아는 한국의 신북방정책 최우선 협력파트너”라고 전제, “나인 브릿지(9-bridge, 9개 다리)를 바탕으로 경제협력 지평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질소비료 인도 등에 대한 협조를 러시아측에 요청했다. 러시아는 이달부터 요소 등 질소비료 수출쿼터제를 시행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어 러시아의 곡물 수출제한조치에 따른 현지 우리기업의 애로사항을 설명하고, 양국의 식량안보를 고려해 제한조치를 최소화해줄 것도 요청했다. 러시아는 콩, 밀, 옥수수, 보리 등에 대한 수출세 및 수출쿼터제를 실시하고 있다. 수출쿼터제는 당초 6월 말 종료 예정이었으나 내년 8월 말까지 연장됐다.

홍 부총리는 요소수를 포함한 양국 간 핵심 품목 등에 관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홍 부총리는 협력을 확대해야 할 전통적인 분야로 조선과 인프라, 에너지 등을, 핵심 품목으로는 수소에너지와 북극 자원, 요소수 등을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특히 "수소 분야에서 러시아의 생산력과 한국의 활용 기술을 결합한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수소 모빌리티 사업 등 구체적인 협력 사례가 도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측 발언을 경청하는 홍 부총리/사진출처:기획재정부

한러 양국은 또 한국 의료기관의 러시아 진출을 위한 법적 기반 마련 등 지원 방안도 논의했다. 러시아 측은 연해주 루스키섬 국제의료특구 조성 계획과 연계해 한국 병원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양측은 또 러시아 극동지역의 발전과 한국기업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연해주 산업단지를 조속하게 추진할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산단 기공식 개최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올해 19번째를 맞은 한-러 경제과학기술 공동위원회는 통상·인프라·산업·과학기술 등 양국 간 경제협력 현안을 논의하는 고위급 정례 협의 채널이다. 이날 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홍 부총리를 수석대표로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9개 관계 부처 관계자가 참석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러시아 국영 원자력 공사와 8일 '제20차 한-러 원자력 공동조정위원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날 회의에서 원자력 연구개발·안전·방사선 이용·해체 및 폐기물·핵연료 등 5개 분야에서 29개 기술 의제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한국 측 수석 대표로 참석한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우리가 중점을 두는 미래원자로, 원전 해체, 방사선 및 동위원소 기술 등 주요 원자력 분야에서 러시아 측과 협력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