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민간인 2명에 우주비행사 1명 탄 우주선 발사 -일본 온라인 쇼핑몰 '조조' 창업자 탑승
또 민간인 2명에 우주비행사 1명 탄 우주선 발사 -일본 온라인 쇼핑몰 '조조' 창업자 탑승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12.09 0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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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마에자와, 전문 비행사의 우주선 조종을 도우며 ISS로 - 첫 일본 여행객
마에자와는 우주생활을 '유튜브'로 전달, 조종사는 타스 통신 우주특파원으로 활동

일본 온라인 쇼핑몰 '조조'(ZOZO)의 창업자인 마에자와 유사쿠(45)가 8일 그의 비서(보조요원)와 함께 우주관광에 나섰다. 일본인 출신 첫 우주관광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에자와와 비서 히라노 요조를 태운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 MS-20는 이날 오전 10시 38분(모스크바 시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소유스-2.1a 로켓(운반체)에 실려 발사됐다. 우주선 조종은 러시아 전문 우주비행사 알렉산드르 미수르킨이 맡았다.

일본인 관광객을 태운 소유즈 로켓,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ISS로 발사됐다/얀덱스 캡처

전문 우주비행사 1명에 민간인 2명이 탑승한 소유즈 우주선의 발사는 이번이 두번째. 러시아의 첫 우주 영화 '브조프'(도전이라는 뜻)를 찍기 위해 영화 감독과 주연 여배우가 지난 10월 우주비행사 양 옆에 앉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갔다왔다.

우주선 조종사는 이번에도 민간인 관광객들의 도움을 받아 지구를 네 바퀴 돈 뒤 ISS로 비행해 6시간만에 우주선을 러시아 모듈 포이스크(탐색)에 무사히 안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그동안 만약의 비상사태 발생에 대비하고,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 전문 우주비행사 2명에게 우주선 조종을 맡겼다. 

마에자와와 그의 비서는 우주 비행에 앞서 모스크바 인근 가가린 우주인 훈련 센터에서 약 3개월간 비행 훈련을 받았지만, 기초 비행 훈련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된다. 두 사람은 12일 동안 ISS에 체류할 계획이다. ISS에서 인터넷을 통해 전달받은 과제를 수행하면서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 유튜브에 올릴 것으로 전해졌다.

우주선에 탑승하는 일본인 우주관광객들과 조종사/사진출처:로스코스모스

마에자와는 “우주에서의 삶이 어떨지 너무 궁금했다”며 “우주에서 본 세상을 유튜브 채널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상 촬영은 동반한 히라노가 맡는다.

마에자와는 1998년 세운 '조조' 쇼핑몰을 지난 2019년 9월 '야후 저팬'에 매각하면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거래 가격은 23억 달러 이상이라고 한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2021년 일본 부자 순위에서 30위로, 재산은 19억 달러로 추정된다.

유독 우주에 관심이 많은 그는 지난 2018년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 X가 추진하는 2023년의 달 여행 좌석 8석을 전부 사들인 뒤 자신과 함께 달 여행을 함께할 사람을 지난 3월 공모하기도 했다. 

일본 첫 우주관광객이 된 갑부 기업인 마에자와 유사쿠(오른쪽)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맨 왼쪽은 그의 보조요원 히라노 요조, 중앙은 러시아 우주비행사 알렉산드르 미수르킨. [리아노보스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 로스코스모스는 지난 2001년 민간인을 대상으로 우주여행 사업을 시작한 뒤 지금까지 7명을 ISS로 올려보냈다. 그러나 2009년 7번째 관광객인 세계적인 서커스 그룹 '태양의 서커스' 창업자 기 랄리베르테의 비행을 마지막으로 중단했다. 마에자와 우주여행은 12년만에 재개된 셈이다. 

일본 우주관광객들을 태우고 ISS로 간 우주비행사 미수르킨은 러시아 국영통신사 타스가 세계 최초로 ISS로 파견하는 '우주특파원' 역할을 맡게 된다. 타스 통신은 앞서 로스코스모스와 ISS 타스 지국 운영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하고 미수르킨을 첫 우주특파원으로 선정한 바 있다. 미수르킨 특파원은 우주인들의 ISS내 일상생활 및 과제, 업무 등에 대한 기사를 전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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