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걸작' 국내에 - 칸딘스키 말레비치 & 아방가르드 전시회
러시아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걸작' 국내에 - 칸딘스키 말레비치 & 아방가르드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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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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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부터 내년 4월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2관서

1917년 세계를 바꾼 '러시아 혁명'을 전후한 20세기 러시아 미술 걸작품들이 국내에 처음으로 대거 소개된다. 

러시아 혁명을 계기로 '미술계의 혁명'을 일으킨 러시아 아방가르드 작품들을 모은 '칸딘스키, 말레비치 & 러시아 아방가르드 : 혁명의 예술전'이 오는 31일부터 내년 4월 1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 2관에서 열린다.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 주최.

이번 전시회에서는 바실리 칸딘스키, 카지미르 말레비치, 알렉산드르 로드첸코, 엘 리시츠키, 미하일 라리오노프, 나탈리야 곤차로바 등 49명의 작품 75점이 전시된다.

전시의 축을 이루는 작가는 역시 바실리 칸딘스키와 카지미르 말레비치다. 칸딘스키는 추상미술의 선구자로, '즉흥', '인상', '구성' 등의 시리즈로 유명하다. 그가 러시아 활동 시기에 남긴 '즉흥' 시리즈 중 3점이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다. 

기하학적 추상회화를 창안한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대표작 등 입체-미래주의 경향의 작품 2점도 전시된다. 말레비치의 1916년 작품 ‘절대주의 구성 회화’는 지난 2008년 뉴욕 소더비에서 6,000만 달러(현재 환율로 706억원)에 팔려 러시아 미술 작품 경매가 최고 기록을 기록했다. 10년 후 크리스티 경매장에 나오자 무려 8,580만 달러(현재 환율 1,015억원)에 팔렸다.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구성 회화', 캔바스에 유화, 88.7×71.1cm ⓒChristie‘s.

말레비치의 절대주의 초기작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작품은 극소수에 불과해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는 2점 역시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또 '광선주의'와 '신 원시주의'로 유명한 미하일 라리오노프와 나탈리야 곤차로바의 작품들도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현대 사진예술과 광고디자인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는 알렉산드르 로드첸코의 대형 회화작품은 전시의 백미를 이룬다.

20세기 초 러시아 근대 미술의 흐름을 주도한 화가들이 아방가르드 작가들이다. 이들은 그때까지만 해도 후진적이었던 러시아 미술을 유럽의 어느 나라에 못지 않게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로 칸딘스키, 말레비치, 곤차로바, 라리오노프, 마시코프, 콘찰로프스키 등이다.

이번 전시 작품들은 러시아 국립 예카테린부르크 미술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크라스노야르스크 미술관, 니즈니 노브고로드 미술관, 연해주 미술관 등에서 나온 것들로, 국보급 작품들이다.

특히 러시아 중서부에 있는 예카테린부르크 미술관은 제 2차세계대전 당시 주요 문화재의 은신처로 알려져 있다. 나치 독일의 약탈을 피하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당시 레닌그라드)의 에르미타주 박물관 소장품 100여만 점을 두 대의 특별열차로 이 곳에 옮겨 놓은 것이다. 예카테린부르크 미술관에는 지금도 명작들을 실은 기차가 눈보라를 뚫고 달려왔던 수송 작전의 상황이 나무상자와 운송 서류, 그리고 영상 이미지로 전시되고 있다. 

또 독재자 스탈린이 러시아 아방가르드를 '퇴폐'로 규정하고 철퇴를 가하자, 아방가르드 작품들이 예카테린부르크 등으로 숨어들었다. 그 작품들이 예카테린부르크 미술관에 모여 있다.

다행히 소련의 해체를 계기로 아방가르드 작가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기 시작했고, 20세기 현대미술, 건축, 디자인 분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하나의 예술 흐름으로 정립됐다. '아방가르드 전시회'는 지난 2018년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아 영국 왕립예술원(Royal Academy of Arts)과 뉴욕 현대미술관(MoMA)의 주도로 이뤄졌고, 헝가리와 체코 순회전도 뒤를 이었다. 

전시 예술감독을 맡은 중앙대학교 김영호 교수는 "러시아 아방가르드는 퇴폐 예술로 낙인이 찍혔으나 50년 뒤에 미니멀아트로 부활한 역설적 창조의 예술"이라며 "1910~20년대 러시아의 전위적 예술운동은 한국의 추상미술과 단색화의 탄생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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