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세 생활지침서 '도모스트로이' 번역 성대 김상현 교수, 교육부장관상
러시아 중세 생활지침서 '도모스트로이' 번역 성대 김상현 교수, 교육부장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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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23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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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세 시대'에 가정을 이끌어온 생활 지침서격인 '도모스트로이 Домострой'를 번역한 성균관대 김상현 교수(러시아어문학과)가 2021년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자로 뽑혀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 사업은 학술연구 우수성과를 발굴 및 확산하고, 사업 추진에 기여한 연구자를 포상해 학술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성균관대학교(총장 신동렬)는 김상현 교수와 김성수(학부대학), 김충섭(약학과) 교수가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고 최근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해 발표된 학술·연구지원사업 성과 2만4276건을 대상으로 공모와 추천을 통해 138건의 과제를 접수한 뒤 종합 평가를 통해 우수성과 50건을 선정했다.

다양한 버전으로 남아 있는 도모스트로이/얀덱스 캡처

김 교수는 '도모스트로이. 러시아 풍속과 일상의 문화사' 번역을 통해 제정러시아 이반 4세(1530-1584)의 집권 시절, 러시아 귀족들의 ‘가정 훈육 규례집’인 '도모스트로이'를 번역하고 약 300장 이상의 삽화와 직접 촬영한 사진들로 국내에 소개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도모스트로이'는 16세기 중반 '보야르 бояр'라고 불리는 귀족 지주 계층의 생활 방식을 규정한 책으로, 당시 '내노라 하는 집안'에서는 '도모스트로이'를 읽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기록들이 남아 있다.

당시만 해도 러시아 사회에는 종교가 여전히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일상 생활에서 지켜야 할 인간적인 룰, 즉 도덕적, 경제적 규범들이 제시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종교 중심의' 중세 시대를 벗어나 인간 중심의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고 있었던 것. 그 시대의 속살을 서구적 잣대가 아닌, 러시아적 눈으로 엿볼 수 있는 게 바로 '도모스트로이'다. 번역본은 지난해 여름 국내에 널리 소개됐다.

김 교수는 “서유럽 중심의 역사 기술과 새로운 냉전 논리가 판치는 오늘날, 러시아의 옛 풍속과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문헌을 해제한 연구물로 조금이나마 러시아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다행”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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