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피겨 '신기록 제조기' 발리예바, 쇼트프로그램의 90점대 벽을 깼다
여자 피겨 '신기록 제조기' 발리예바, 쇼트프로그램의 90점대 벽을 깼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12.25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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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수권 대회 첫날 경기서 자신의 최고 점수 87.42점 넘어서는 90.38점 얻어
쿼드러플 점프가 금지된 쇼트 프로그램에서 "4회전 점프가 허용된다면 나도 찬성"

은반위로 나갔다 하면, 매번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부문 신기록을 만들어내는 '신기록 제조기' 카밀라 발리예바가 쇼트프로그램에서 '넘을 수 없는 벽'으로 여겨졌던 90점대를 처음으로 깼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4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서 발리예바는 쇼트 프로그램 최고 점수를 다시 갈아치우며 1위에 올랐다. 90.38점. 비록 국제대회는 아니지만, 사상 처음으로 90점을 넘어섰다.

발리예바, 러시아 선수권 대회서 쇼트프로그램 세계기록 수립/얀덱스 캡처

그녀의 기록 경신은 너무도 빨리 어지러울 정도다. 지난해 12월 주니어 신분으로 출전한 러시아컵 5차 대회에서 발리예바는 쇼트프로그램에서 86.20점을 얻어 '러시아 여성 피겨 3인방'으로 꼽히는 알료나 코스트로나야의 세계기록(85.45점)을 간단히 넘어섰다. 당시만 해도 러시아 국내 심판이 국제 심판들보다 점수가 후한 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그녀는 올해 시니어 무대 데뷔 2번째 경기였던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점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국제 심판들로부터 기량을 인정받았다.

지난 11월 26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그랑프리 6차 대회는 한마디로 그녀의 독무대였다. 그녀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중심으로 2가지 기술의 콤비네이션이면 콤비네이션, 트리플 플립+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로 이어지는 3가지 연결 기술이면 또 그 나름대로, 모든 과제를 깔끔하게 소화하며 87.42점을 획득했다. 공식적으로 코스토르나야의 최고 점수(85.45점)을 갈아치운 것이다. 

발리예바/사진출처:@카밀라발리예바 인스타그램

그리고 또다시 러시아 국내대회에서 90점대를 돌파했다. 1년전 86.20점이 87.42점으로 올라가더니, 기어코 90점대를 정복한 것이다. 

2위는 세계선수권 대회 우승자인 안나 셰르바코바(81.46점), 3위는 소피아 무라비바(80.87점)가 차지했다. 

발리예바는 경기가 끝난 뒤 '쇼트 프로그램에서 여자 싱글 선수들에게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금지하는' 규칙에 대해 "규칙은 규칙이라 최대한 적응할 수 밖에 없다"며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쿼드러플 점프가 허용된다면 찬성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프리스케이팅 부문에서 쿼트러플 점프를 세차례, 혹은 네차례 시도하고 있다. 

발리예바/사진출처:러시아피겨스케이팅연맹

러시아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대회에 참가할 대표선수 3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15일 프리스케이팅 결과가 나와봐야 분명해지겠지만, 현재로서는 발리예바와 셰르바코바는 대표팀 승선이 확실하고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피겨 3인방 중 한명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 '악셀의 황후'로 불리는 '큰 언니'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 발레예바와 동갑내기 마이야 흐로미흐 등이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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