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은? 6년만에 라흐마니노프서 베토벤으로 바꿨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은? 6년만에 라흐마니노프서 베토벤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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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2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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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BS클래식FM조사에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2'에서 베토벤 '협주곡 5번 황제'로

우리나라 클래식 애호가들은 어떤 곡을 가장 좋아할까? 

국내에서 유일한 클래식 전문 라디오 방송 'KBS클래식 FM'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로 나타났다. KBS클래식 FM이 지난 11월 15일부터 12월 21일까지 4주간에 걸쳐 청취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인이 사랑하는 클래식’ 설문 조사 결과다.

직전 조사(2016년)에는 러시아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다. 

베토벤/사진출처:위키피디아
라흐마니노프/사진출처:위키피디야

지난 1982년부터 주기적으로 클래식 음악 선호도 조사를 해온 KBS클래식 FM'은 2016년 이후 6년만에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에는 2002명의 청취자가 인터넷 투표에 참여해 총 6,619곡을 지정했다.

설문 조사 1위에 오른 ‘황제’는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다섯 편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웅장한 작품으로 꼽힌다.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했던 베토벤은 나폴레옹 군의 공격으로 도시 전체가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도 지하실에서 이 곡의 작곡에 매달려 1809년 완성했다고 한다. 그때 베토벤의 나이는 38세였다. ‘황제’라는 표제에 걸맞게 장대한 스케일과 화려한 음감으로 피아노 연주의 극치를 느낄 수 있어 피아노 협주곡 중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다.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사진출처:위키피디야

2위는 차이코프스키가 작곡한 세 개의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피아노 협주곡 1번’이, 3위는 사계절의 풍경과 변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정서를 묘사한 비발디의 ‘사계’가 차지했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지난 여름 도쿄올림픽에서, 또 내년 2월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메달 시상식에서 러시아의 국가 대신 울려퍼지는 곡이다. 

직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순위가 4위로 밀려났다. 러시아적인 분위기를 잘 표현했다는 이 협주곡은 새로 편입된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2년 조사에서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이, 2009년 조사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설문 조사에서도 베토벤의 교향곡들과 피아노 소나타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우리나라 클래식 팬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곡가는 여전히 베토벤이라는 뜻이다.

조사에서는 또 10위 안에 협주곡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겨울 나그네’가 상위에 올라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에 이어,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쇼팽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5위를, 21곡으로 구성된 쇼팽의 피아노곡 ‘녹턴’이 6위,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삽입돼 많은 사랑을 받은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가 7위, 바이올리스트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 8위를 차지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9위),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10위)도 상위권 순위에 들었다. 

KBS라디오 홈피 캡처

'KBS클래식 FM'은 (2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생생클래식’(낮 12시~오후 2시)을 통해 ‘연말특집 - 2021 우리가 사랑한 클래식’을 진행중이다. 방송에서는 이번 조사의 순위 결과를 교향곡, 관현악곡, 협주곡, 실내악곡, 성악곡 부문으로 나눠 자세히 알아보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클래식 작품들은 무엇인지', '예전의 조사 결과와 비교해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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