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지금)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였다 - 1호 치료제 '미르-19' 등록
(러시아는 지금) 코로나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였다 - 1호 치료제 '미르-19'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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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2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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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경구용 치료약을 '주사제' 형태로 개발, 흡수및 치료 효과 높여
백신 개발사 '가말레야 센터' 내년 1월 새 치료제 임상시험에 들어가

종근당의 췌장염 치료제 '나파벨탄'이 신종 코로나(COVID 19) 치료제로 임상 3상 허가를 받은 러시아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직접 겨냥한 다양한 치료제의 개발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 치료제들은 '나파벨탄'이 코로나바이러스에도 약효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약물재창출' 과정을 거치는 것과 달리, 개발 시작부터 코로나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도록 만든 약물이다. 미국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가 '제 1호'로 꼽히고,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다국적제약사 화이자도 비슷한 약(팍스로비드)을 내놨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는 연방의료및생물학청(FMBA) 산하 면역연구소가 개발한 흡입형 신종 치료제 '미르-19'를 지난 22일 승인했다. 미르-19는 임상 2상을 거친 뒤 18~65세를 대상으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FMBA 측은 '미르-19'는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에 침투해 바이러스의 증식과 활동을 막도록 개발됐다"며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생산은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연방의생물학청 산하 백신·혈청 연구소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미르-19 치료제/사진출처:@fmbaofrussia 페이스북

이 치료제는 '작은 간섭 리보핵산'(миРНК:малый интерферирующий РНК, 영어로 번역하면 siRNA:small interfering RNA)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미르-19'(мир-19, MIR-19)란 이름 자체도 '작은 간섭 리보핵산'의 러시아 알파벳 첫 글자를 딴(영어로는 다르다) 것이다.

작용 원리는 바이러스 유전자에서 자가 복제를 담당하는 특정 물질을 파괴하는 것. 코로나바이러스는 발병 초기, 인체 내에서 빠르게 복제한 뒤 다음 단계인 염증(폐렴)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미르-19는 감염 초기단계에서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해 염증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것이다. 감염 후 첫 3일 이내에 투약하면 효과가 가장 좋으며, 일찍 복용할수록 좋다고 권고하는 이유다. 

개발자 측은 "코로나바이러스의 핵심 표적이 호흡기관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기구를 이용해 분사 투약 방식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자가 치료를 위한 약국 판매용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현지 유력 경제지 코메르산트는 23일 "러시아와 미국에서 RNA를 기반으로 하는 치료제가 같은 날 등록됐다"며 "미르-19가 '오미크론' 변이의 대처에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를 앞설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된 코로나 치료제:미르-19와 팍스로비드의 약효'란 제목을 뽑은 현지 매체 코메르산트 23일자 웹페이지 캡처

앞서 '스푸트니크V' 백신을 개발한 '가말레야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베르크 소장은 지난달 중순 "중증 코로나 환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임상 시험은 내년 1월에 들어가 3~4개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봄에는 새로운 치료제가 또 나온다는 이야기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예고한 그대로다. 그는 지난 11월 1일 국방 관련 확대 회의에서 "개발자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가까운 시일내에 코로나 치료제 사용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코로나​​​ 치료제가 백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신종 코로나'도 앞으로 기존의 독감과 같은 계절적 전염병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 경우, 꼭 필요한 게 바로 '먹는 치료제'다. 

대한감염학회 유진홍 회장(가톨릭의대)은 지난달 1일 한국의학사이언스저널(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서 "인류가 (독감) 백신과 함께 '오셀타미비르'와 같은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있었기에 기존 독감을 극복할 수 있었듯이, 신종 코로나의 백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해도 코로나바이러스에 직접 작용하는 약물, 즉 치료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부, 신종 코로나 첫 주사제 치료약 등록/얀덱스 캡처

러시아에서는 기존의 먹는 치료제의 약효를 더욱 강화한 '주사제' 도 개발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는 27일 경구형 치료제 '아레플리비르'(성분 파비파라비르)의 주사제를 병원에서 환자 치료용으로 권고했다. 보건부는 매월 '신종 코로나 환자 치료 매뉴얼'을 업데이트(14번째)하면서 치료제를 추가, 혹은 삭제하는데, 아레플리비르 주사제를 새로 추가한 것이다.

정맥 주사제 아레플리비르는 지난달 12일 보건부에 등록됐다. 임상 시험에서 60세 이상의 환자까지 유의미한 증상 개선이 비교군보다 2배 이상 빨랐다고 한다. 주사 10일 후 환자의 90% 이상(비교군 62.04%)이 퇴원했다.

경구형 아레플리비르는 지난해 6월 보건부의 승인을 받았으며 그 해 9월부터 약국에서도 살 수 있다. 권장 가격은 (40정 한 팩) 1만2,320 루블(19만7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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