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나데진스카야 개발에 예산 추가 배정 - 한러 산업단지 조성도 무럭무럭
러시아, 극동 나데진스카야 개발에 예산 추가 배정 - 한러 산업단지 조성도 무럭무럭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1.02 0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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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동연방관구 투자에 예비비 70억 루블 배정, 나데진스카야 개발엔 276억 루블 증액
나데진스카야에 조성중인 '한러산단', 3월 착공 꿈 현실로?- 배후 신도시 개발도 확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한·러 경제협력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러시아 극동 연해주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ASEZ)의 개발사업(이하 나데진스카야 개발사업)이 새해에는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러시아 정부가 나데진스카야 개발사업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말 예산을 잇따라 추가 배정했기 때문이다.

타스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는 지난달 25일 극동연방관구 우선 투자 프로젝트의 시행을 위해 (남은) 예비비 76억 루블(1,216억원)을 러시아 극동개발부(정식 명칭은 극동·북극개발부다)에 할당하는 총리령에 서명했다. 이 총리령은 연방정부의 예비비 76억 루블을 극동개발부에 할당하고, 이를 국가개발공사(VEB, Российская государственная корпорация развития 우리의 산업은행격)를 통해 우선 순위 투자 프로젝트에 집행하도록 했다.

러시아 정부, 투자 프로젝트 시행을 위해 극동연방관구에 76억 루블 배정/얀덱스 캡처

극동연방관구에는 최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소위 선도개발구역(ASEZ)이 여러 군데 있지만, 예산 집행권을 쥔 극동개발부가 가장 관심을 갖는 곳은 '나데진스카야'다. 추가 배정된 예산의 상당 부분이 '나데진스카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이튿날인 26일 러시아 정부가 나데진스카야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 규모를 기존의 60억 루블(960억원)에서 336억 루블(5,376억원)로 5배 이상 크게 늘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인터넷 매체 rbc는 이날 극동개발부를 인용, "나데진스카야 개발사업 자금이 60억 루블에서 336억 루블로 276억 루블 증액됐다"며 "교통과 통신, 전기, 가스, 상하수도 등 내부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나데진스카야'의 배후 신도시(가칭, 스푸트니크, 위성도시라는 뜻) 건설에 155억 루블이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 연해주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의 투자 규모를 33억 달러까지 증액/얀덱스 캡처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과 한러경제협력산업단지의 위치도. 푸른 색 표시 부분이 나데진스카야 1차 단지, 노란 색이 2차 단지, 붉은 색 KICP가 한러산업단지. 블라디보스토크시는 맨 아래쪽/사진출처:LH

지난해 11월 울산에서 열린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 참석차 방한한 바 있는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는 rbc측에 "12월부터 신도시 건설 부지에 대한 현장 조사가 시작됐다"며 "이같은 기반시설 투자로 '나데진스카야 구역'은 수십 개의 새로운 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ASEZ)은 블라디보스토크시에서 북쪽으로 32km 떨어진 '노비 나데진스키' 마을을 중심으로, 약 806.8헥타르(h)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LH가 우리식 산업단지인 '한·러 경제협력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할 정도로 입지 조건이 좋다. 이미 전체 부지의 90% 이상이 투자 혹은 입주 기업(조직)에게 불하됐다고 한다.

체쿤코프 장관 측은 수산물 가공및 생산, 건축 자재,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77개 기업(조직)과 투자 혹은 입주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8,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러경제협력 산업단지 배치도/사진출처:LH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 모습. 공장은 EUROPLAST/사진출처:극동개발부

그 중에는 '한·러 경제협력 산업단지'도 포함돼 있다. 이 산업단지는 50만㎡(50헥타르)의 부지에 2023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LH가 '나데진스카야'내 땅을 불하받아 산단을 조성하되, 러시아 측이 전기및 통신, 가스, 상하수도 등 외부 인프라 설치를 책임지는 방식이다. 러시아 정부의 연말 추가 예산 배정으로 '나데진스카야' 인프라 구축 사업은 더욱 구체화할 전망이다. LH 측은 오는 3월 산업단지 착공에 들어가며, 상반기 중 입주기업을 모집해 2023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극동연방관구에 지정된 10개 안팎의 선도개발구역(ASEZ) 중 예산집행 권한을 가진 극동개발부가 '나데진스카야'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만큼 입지조건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고속도로(A370)가 지나가고, 블라디보스토크국제공항과 항만과도 인접해 있어 교통망이 우수하다. 실제로 개발추진및 투자 유치 속도도 빠르다. 극동개발부는 '나데진스카야' 지역의 도로 및 공공 기반 시설 투자에 이미 20억 루블을 우선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극동개발부는 지난해 9월에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나데진스가야'의 배후 신도시 건설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포럼 현장에서 극동개발부는 연해주 정부와 극동개발공사, 국가개발공사(VEB), 신도시 프로젝트 사업주체들과 신도시 개발및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나데진스카야' 인근 383헥타르의 땅에 30만명이 거주할 신도시를 짓겠다는 것이다.

김현준 LH 사장과 악수를 나누는 체쿤코프 장관/사진출처:LH

체쿤코프 장관의 신도시 개발 의지는 지난해 11월 방한 기간에도 드러났다. 그는 '울산 한러 지방협력포럼' 참석에 앞서 최종건 외교부 1차관과 만나 '나데진스카야'내 한러 경제협력 산업단지 건설에 관해 의견을 나눈 뒤 바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을 찾아 송도국제도시 홍보관과 스마트시티 운영센터를 둘러봤다. '나데진스카야' 신도시 개발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한 자리로 보인다.

그는 신도시 개발에 대한 브리핑에서 "신도시 개발로 100만명의 거주 인구를 지닌 대도시가 처음으로 극동지역에 나타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 지역 중심도시 블라디보스토크(인구 60만)와 블라디보스토크국제공항이 있는 아르춈(10만), 신도시(30만)을 합치면, 100만명이 된다는 것이다. 그 꿈은 연방정부의 추가 예산배정으로 새해에는 더욱 확실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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