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스페이스X를 꿈꾸는 러시아 우주기업과 손잡은 스페이스 세원은?
제2의 스페이스X를 꿈꾸는 러시아 우주기업과 손잡은 스페이스 세원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1.14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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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 협력, 우주산업 관련 자료및 인프라 국내 소개, 우주 비즈니스 수행

플랜트 전문기업에서 바이오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한 세원이앤씨가 이젠 러시아와 손잡고 우주산업 분야로 진출한다. 세원이앤씨는 지난해 11월 한국형 차세대 위성 로켓 신사업 추진을 위해 '스페이스 세원'(SPACE SEWON)을 설립하고, 러시아 민간 우주기업인 '썩쎄스로켓'과 위성 로켓사업 추진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스페이스 세원'의 사업 목적은 △저궤도 위성시스템 개발 및 제조 △위성시스템 서비스 개발 및 판매 △우주선, 위성체 부품의 제작 △로켓 추진장치 개발 등 우주항공 분야 제품 및 부품 제작으로 요약된다. 특히 모회사 세원이앤씨가 보유한 우주 발사체 유공압기기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썩쎄스로켓'측과 협력해 저궤도 등에 약 300kg의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극초경량 로켓을 개발할 계획이다. 

세원이앤씨는 지난해 10월 첫 발사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에서 이렉터(발사체를 수직으로 세우는 설비)와 이송및 고정 장치, 액세스 플랫폼 시스템 등 발사체 유공압기기의 설계 및 제작, 운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또 '썩쎄스로켓'은 이미 성공신화를 쓴 미국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 X'를 꿈꾸며 1단계 고체로켓을 개발, 지난해 두차례 발사에 성공했다. 

양사가 개발하고자 하는 극초경량 로켓은 기존의 위성 로켓 대비 제작 비용을 크게 절감하면서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대해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는 게 큰 특징이다.

썩쎄스로켓, 스탤커 로켓 개발을 위해 한국에서 합작회사 설립/얀덱스 캡처 

양사의 협력은 이달 중 방한할 것으로 전해진 올레그 만수로프 '썩쎄스로켓' 대표가 국내에서 우주관련 기업들과 두루 만나면서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지난 11일 만수로프 대표의 방한 계획을 전하면서 “올해 내에 지상 100Km 높이로 로켓을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썩쎄스로켓'이 개발을 추진중인 3단 고체연료 로켓 ‘스탤커(STALKER)’의 발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썩쎄스로켓은 지난해 4월과 12월 준궤도 로켓인 '네보 25'(NEBO 25)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그러나 'NEBO 25' 로켓은 길이 3.5m, 무게 65kg에 불과해 이를 업데이트한 3단 고체로켓 '스탤커'를 개발, 발사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자금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썩쎄스로켓'에 앞서 설립된 러시아의 몇몇 민간 우주기업들은 모두 개발및 운영 자금의 부족과 우주 산업에 대한 러시아 정부(로스코스모스·연방우주공사)의 독점 등 예상된 벽에 막혀 기대한 성과를 내지 못한 바 있다. 

썩쎄스로켓(위)과 회사 홈페이지/캡처

만수로프 대표는 타스통신에 "올해 100km 이상의 고도로 준궤도 로켓을 발사하고, 2024년에는 본격적인 궤도 진입 로켓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한국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유망한 우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그의 방한 목적을 엿볼 수 있는 발언이다. 그가 '스페이스 세원'과 합작회사 형태로 국내 투자자들을 모집할 가능성도 있다. 

국내 투자 분위기는 일단 나쁘지 않아 보인다. 미사일 사거리 및 탄두 중량 제한이 지난해 5월 무려 42년 만에 파기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주도적으로 로켓을 발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로켓 등 우주산업에 대한 경험고 노하우는 북한과 비교해서도 뒤떨어진다는 게 현실적인 진단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170여 기의 인공위성을 발주하는 등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은 국내 우주산업 분야에게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썩쎄스로켓'의 전략적 정보 파트너는 러시아 국영 타스(TASS) 통신이다. 지난해 4월과 12월 러시아 아스트라한에서 발사된 'NEBO 25' 로켓의 몸체에 'TASS' 로고가 새겨진 이유다.

'NEBO 25'로켓. TASS로고가 보인다. SR은 썩쎄스로켓의 약자./사진출처:썩쎄스로켓

'스페이스 세원'은 '썩쎄스로켓'의 정보 파트너인 타스통신과도 우주 정보 교류및 교육 사업을 함께 할 계획이다. 타스통신은 소련(러시아)의 우주산업 발전사를 기록한 언론사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우주관련 자료와 사진, 영상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특파원을 파견하는 등 우주산업 진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스페이스 세원' 측은 "타스 통신이 보유한 우주 정보와 관련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한국 벤처기업인들과 청소년들에게 우주산업 기술 및 역사를 소개하고, 나아가 정부간, 또 기업간 우주관련 기술 교류를 증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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