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국명 표기 내달 베이징올림픽부터 ‘Qazaqstan'으로 바뀐다
카자흐스탄 국명 표기 내달 베이징올림픽부터 ‘Qazaqstan'으로 바뀐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1.22 0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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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기 문자 대전환 작업은 2013년부터 연구 시작, 2017년 대통령령으로 본격화

카자흐스탄의 (영어) 국명 표기가 기존의 ‘Kazakhstan’에서 ‘Qazaqstan’으로 바뀐다. 새 국명은 내달 4일 개막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부터 사용된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국가올림픽위원회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Qazaqstan’으로 바뀐 (영문) 표기가 사용되는 첫 국제행사가 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국명 표기 변경은 카자흐스탄 정부의 표기 문자 전환 방침에 따른 것이다.

나자르바예프 초대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러시아 키릴 문자를 사용해왔던 카자흐어를 현대화, 국제화하고 디지털 시대에 대응한다는 이유로 라틴 문자로 전환하라는 대통령령을 발령한 바 있다. 변경 목표 시한은 2025년이다. 현지에서는 여전히 키릴 문자식 카자흐어와 러시아어가 병용되고 있다.

카자크스탄으로 쓰인 모습/오픈 소스

기존의 ‘Kazakhstan’은 러시아어 표기 Казахстан(카자흐스탄)에서, ‘Qazaqstan’은 카자흐어 표기 Қазақстан(카자크스탄)에서 나온 것이다. 교민들에 따르면 현지인들도 카자흐스탄, 카자크스탄을 혼용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공용어 카자흐어는 알타이어족의 한 갈래인 튀르크어족에 속한다. 하지만 고유의 발음을 정확히 표기할 수 있는 문자를 스스로 만들지 못해 1920년대 이전까지는 아랍 문자를 사용했다. 그러나 소련에 편입된 뒤 일시적으로 라틴 문자를 차용해 쓰다가 1940년 키릴문자를 채택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쓰이는 키릴 문자는 러시아(33개)보다 9개 더 많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 알마티의 명소들은 이미 대부분 라틴문자를 쓰고 있다. '알마티의 남산'이라는 '콕토베' 케이블카 정류장(위)과 대형 마트 '메카'/바이러 자료사진

키릴문자를 라틴문자로 바꾸는 언어 표기 대개조 작업이 앞으로 순조롭게 이뤄질런지는 아직 미지수다. 라틴 알파벳 26자로는 카자흐어의 발음을 정확히 다 표기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대통령령을 바꾸지 않는 한, 공용문서에서부터 카자흐어를 라틴문자 표기로 바꿔나가겠지만, 실생활에서는 한동안 기존의 카자흐어, 라틴문자식 카자흐어, 러시아어가 혼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Qazaqstan’이 공식 국가명이 될 것이고, 이를 내달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게 된다. 다만, 국명 약어 표기는 현재와 같은 ‘KAZ’를 그대로 사용한다. 

중앙아시아의 구소련 국가 중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은 여전히 키릴 문자를 쓰고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은 라틴 알파벳으로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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