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KT의 러시아 진출 전략 - 얀덱스와 '자율주행' 이어 MTS와 '미래 통신' 협력
눈부신 KT의 러시아 진출 전략 - 얀덱스와 '자율주행' 이어 MTS와 '미래 통신' 협력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2.10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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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는 러시아 최대 이통사 - 데이터 센터 구축, AI 사업 등 협력 추진
지난달엔 최대 IT 기업 얀덱스와 자율주행, AI, 배달 로봇 등 협력키로

KT의 러시아 진출이 눈부시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 극동지역 투자 보따리를 풀어놓더니, 지난달엔 러시아 최대 IT기업인 얀덱스(Yandex)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얀덱스 SDG(Self Driving Group)와 협력 협약을 체결했고, 이번에는 러시아 최대 이동통신사 MTS(모바일텔레시스템스)와 손잡고 미래사업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KT는 9일 러시아 시장 진출을 목표로 MTS와 사업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MTS 본사에서 열린 이번 협약식에는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윤경림 사장,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 등이 MTS의 비야체슬라브 니콜라에브 CEO와 자리를 함께 했다. 

윤경림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과 뱌체슬라프 니콜라예프 MTS CEO가 양해각서 체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출처:KT

러시아 최대 이동통신 기업인 MTS는 러시아를 비롯해 아르메니아와 벨라루스 등에서 약 8,7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정을 통해 ▽ 러시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공동 구축 ▽ 인공지능(AI) 기반의 영상 및 음성 솔루션 기술협력 ▽ 미디어 콘텐츠 교류와 지적재산권(IP) 확보 등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KT가 △ MTS와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러시아에 데이터센터를 구축, 운영하고, △ KT의 '기가지니'를 활용해 MTS가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도록 MTS AI 스마트 스피커 사업을 추진하며, △MTS의 AI 영상보안솔루션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 KT스튜디오지니와 KT시즌 등 KT 미디어 자회사와 MTS의 OTT 플랫폼인 KION(키온) 간 콘텐츠 교류 △ IP 공동제작으로 글로벌 미디어 시장 진출 등 차세대 사업 협업도 추진한다.

러시아 MTS의 OTT플랫폼 '키온'. 인기 영화들이 소개돼 있다/홈페이지 캡처
MTS 홈페이지. 스마트폰을 사면 최신 이어폰과 OTT '키온'의 1년 무료 제공 등 '한번에 3개의 선물' 마케팅 문구가 올라와 있다/캡처

KT의 이번 협약은 지난해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MTS의 모기업인 시스테마(SISTEMA) 그룹과 만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시스테마 그룹은 통신과 금융, 농업, 의료,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1억5,0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

KT는 앞서 지난 3일 시스테마 그룹 산하의 의료법인 '메드시'와 러시아 내 건강검진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용자가 신속·정확하게 검진받을 수 있는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를 러시아 모스크바 등에 구축하고, 원격판독·의료 AI 등 의료 서비스 개발을 함께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메드시 의료 법인은 러시아 전역에 종합병원과 클리닉 91곳을 운영하고 있다.

양측은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러시아 10대 대도시는 물론, CIS 인근 국가 진출도 모색하기로 했다. 유라시아 지역에 ‘KT-메드시 헬스케어 벨트’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KT 윤경림 사장은 "러시아 최대 통신사 MTS와의 다각적인 협력으로 디지코 KT의 DNA를 세계에 소개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KT의 디지털전환(DX) 역량을 고도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MTS CEO 비아체슬라브 니콜라예브는 "한국 최고의 데이터 센터 역량을 가진 KT와 파트너가 되어 기쁘다"며 "MTS의 컴퓨터 비전과 영상분석 역량 협력과 양사의 콘텐츠 교류를 통한 미디어 시장 확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얀덱스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얀덱스 SDG와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KT의 AI, DX 역량과 얀덱스의 자율 주행 로봇 기술을 결합해 한국 맞춤형 로봇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연내 자율주행 배송로봇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또 차세대 AI 로봇 솔루션 개발 및 고도화 협력, 추가 ICT 사업 협력 TF 운영 등도 협약서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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