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의 극동 러시아 진출시 핵심 파트너 '극동개발공사' 사장 사망
우리 기업의 극동 러시아 진출시 핵심 파트너 '극동개발공사' 사장 사망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2.11 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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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임 이고르 노소프, 뇌졸증으로 쓰러져 - LH, KT와 사업 협력에 적극적

우리 기업의 극동 러시아 진출 과정에서 핵심 파트너 역할을 맡고 있는 러시아극동(및북극)개발공사 사장인 이고르 노소프 CEO가 뇌졸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년 43세.

현지 언론과 극동개발공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노소프 사장은 지난 8일 뇌졸증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급히 후송됐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2021년 5월 극동(및 북극)개발공사 사장을 맡은 그는 그해 9월 초에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신도시 개발 사업을 발표하고, LH가 추진하는 나데진스카야 개발선도지역 내 '한러산업협력단지' 조성, KT가 참여하기로 한 관광 클러스터 단지 구축과 블라디보스토크 스마트 주차장 시범사업 등을 주도해 왔다.

이고르 노소프 사장(위)와 사망 소식을 전한 현지 언론 기사 묶음/얀덱스 캡처

러시아의 주요 특별 경제구역(이노폴리스와 알라부가 지역) 책임자 출신으로 니즈니노보고로드 부지사를 거쳐 극동개발공사 사장은 맡은 그는 지역 개발및 행정 업무에 두루 밝아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가로막는 각종 걸림돌 제거에 수완을 발휘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 맡았던 극동개발공사는 러시아 연방정부 극동개발부의 산하 공기업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한 연해주 등 러시아 극동 지역 다수의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경제자유구역과 유사한 ‘선도개발구역’ 및 ‘자유항’ 경제특구를 직접 운영·관리하는 기관이다. 우리 기업이 극동 러시아에 진출할 때 최우선적으로 접촉해야 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극동개발부가 극동및북극개발부로 바뀌면서 현재 정식 명칭은 극동및북극개발공사다.

노소프 사장의 사망 소식에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우리 기업의 극동 러시아 진출시 꼭 필요한 현지의 주요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극동개발공사가 맡고 있는 러시아내 지역. 러시아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사진출처:공사 홈페이지

 코트라는 이미 2016년 9월 우리 기업의 러시아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극동개발공사·연방기술개발공사와 3자간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LH는 극동개발공사로부터 연해주 나데진스카야 지역에 부지를 임대받아 한국형 산업단지, '한러산업협력단지'를 조성 중이다. 50만㎡ 규모의 이 단지 조성에서 전기, 상수, 가스 등 외부 인프라는 극동개발공사가 맡는다. 산업단지 조성이 끝나면 우리 중소기업들이 진출해 공장을 돌리게 된다.

KT와의 스마트 주차장 시범 사업 기념 촬영. 오른쪽 맨끝이 노소프 사장, 두번째가 콘스탄틴 쉐스타코프 블라디보스토크 시장/사진출처:KT

KT도 지난해 9월 동방경제포럼 기간에 극동개발공사와 블라디보스토크 금각교 인근에서 인공지능(AI) 스마트 주차장 시범 사업을 시작한 바 있다. 당시 현장에서는 노소프 극동개발공사 사장과 블라디보스토크 시장이 직접 나왔다. 이 사업은 AI를 기반으로 블라디보스토크 내 주차장의 효율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교통체증을 줄이려는 취지로 추진됐다. 

동방경제포럼에서는 골프장과 테마파크, 호텔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리조트 사업도 극동개발공사측에 의해 공개됐는데, KT는 여기에도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크 러시아' (Парк Русский)로 명명된 이 사업은 극동개발공사와 연해주개발공사, 연해주 투자청이 함께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유리 트루트네프 부총리는 이 프로젝트와 관련, "50헥타르가 넘는 부지에 테마파크 및 리조트-호텔 복합 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며 "유럽의 25대 공원에 포함된 러시아 최초의 테마파크인 '소치 파크'를 주요 컨셉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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