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한국유니온제약이 러시아측과 코로나 치료제및 백신 생산 MOU를 체결했다는데..
(분석) 한국유니온제약이 러시아측과 코로나 치료제및 백신 생산 MOU를 체결했다는데..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2.2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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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니온제약이 러시아가 개발한 경구용 신종 코로나(COVID 19) 치료제인 '아비파비르'(Avifavir, 러시아어로는 Авифавир)와 코로나 백신 '코비박'의 생산을 맡게 됐다는 보도가 지난 18일 나왔다.

데일리팜 등 일부 언론에 따르면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16일 러시아 전략기획청 로스콘그레스재단, 케이디이스턴과 함께 '아비파비르'와 '코비박'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 및 해외 수출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매체별로 보도 내용이 일부 엇갈리지만, 한국유니온제약이 '아비파비르'와 '코비박' 백신을 생산해 해외로 공급(수출)한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이를 위해 내달 러시아를 방문해 로스콘그레스 재단이 지정한 (러시아) 제약사와 업그레이드 계약(구체적인 계약)을 맺고, 이후 러시아 측 기술진이 한국에 와 기술을 이전해 준다고 한다. 

데일리팜의 유니온제약 MOU 체결 기사/캡처

한국유니온제약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로 글로벌 백신 및 코로나 치료제 생산업체로 발돋움할 계획"이라며 "코로나 종식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아비파비르'의 국내 생산 및 해외 수출 독점 공급 권한을 갖고 있는 케이디이스턴(회장 김영수)이 로스콘그레스재단 인사를 초청해 이뤄진 것으로 보도됐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아비파비르'는 지난 2020년 6월 러시아 보건당국에 의해 첫 코로나 치료제로 승인됐다. 러시아 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V'를 개발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바이오 기업 '힘라르'(химрар)가 일본의 신종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약인 '아비간'을 기반으로 개발한 치료제다. 러시아 약국에서는 이미 '아비파비르' 성분의 약이 3종 정도 팔리는데, 크로미스 제약(Кромис) 제약의 브랜드(상품명) '아비파비르'(Авифавир)와 프로모 제약(Промомед) 브랜드 '아레플리비르'(Арепливир), 알 팜(Р-Фарм)사의 '코로나비르'(Коронавир) 등이다.

러시아 약국에서 판매하는 신종 코로나 치료제 아비파비르

국내 언론의 보도를 근거로 추정하면, 한국유니온 제약이 내달 러시아를 방문하면, 로스콘그레스 재단이 3개의 제약사 중 하나를 지장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MOU에 참여한 케이디이스턴의 역할은 뭘까? '아비파비르'의 국내 생산 및 해외 수출 독점 공급 권한을 갖고 있다는 설명과는 뭔가 어긋난다는 느낌이다. 포탈 사이트 '네이버'에는 케이디이스턴의 홈페이지도 나와 있지 않다. 어떤 업체(단체)인지 궁금하다. 

또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코비박' 백신의 국내 생산및 일정 지역 수출 권한을 지닌 법인은 엠피코퍼레이션(MP코퍼레이션, MPC, 원래 '모스크바 파트너스 코퍼레이션'의 약자)이었다. 엠피코퍼레이션은 2020년 6월 '코비박'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추마코프 센터'의 아이다르 이슈무하메토프 소장 등 핵심 연구원들을 초청해 학술세미나를 여는 등 '위탁 생산'을 추진해 왔다. 이후 한·러 합작법인인 파마바이오테크글로벌(PBTG)을 세웠고, PBTG가 MPC의 기존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한국유니온제약이 이번 MOU를 바탕으로 '코비박' 백신을 생산한다면, MPC가 가만히 있을까? 아직 MPC로부터 나온 반응은 언론에 보이지 않는다. 

3자 협약체결의 러시아측 당사자인 로스콘그레스 재단 홈페이지. 24~25일 극동에서 비즈니스 포럼 (활짝) '열린 겨울' (스포츠및 관광 산업 진흥)을 연다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캡처

'3자 협약'의 러시아측 당사자인 로스콘그레스재단(Фонд Росконгресс)은 사실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단체로 보인다.

로스콘그레스재단은 홈페이지에서 '국제회의, 전시회, 공공 행사의 조직및 개최를 통해 경제적 잠재력을 개발하고 국가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고 소개한다.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여하는 '러시아판 다보스포럼'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등 러시아의 주요 국가적 행사를 주최하는 기관이다.

물론, '비즈니스 프로젝트를 촉진하고, 투자를 유치한다'고 소개하지만, '러시아 전략기획청'으로 소개할 만한 역할은 찾아보기 힘들고, '전략기획청 산하 의약품개발국'이라는 조직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3자 협약' 체결 보도가 나온 18일 한국유니온제약의 주가가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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