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으로 읽는 우크라 군사작전) 푸틴 대통령, 돈바스 특별 군사작전 개시 - 어디서 멈출까?
(제목으로 읽는 우크라 군사작전) 푸틴 대통령, 돈바스 특별 군사작전 개시 - 어디서 멈출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2.24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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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 루간스크인민공화국과의 '우호조약'에 따라 평화유지 작전 명령한 듯
정밀 타격을 통해 우크라이나 공군 전력 무력화, 지상군은 돈바스 우크라군 압박

푸틴 대통령이 24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대한 특별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5시50분께 대국민 연설을 통해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 개시를 알렸다. 동시에 돈바스를 위협하는 우크라이나 공군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공군 기반시설에 대한 정밀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또 돈바스에서 DPR·LPR 민병대와 교전중인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배후를 기습하기 위해 인근 지역의 국경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하면 돈바스 주둔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앞과 뒤에서 상대의 공격을 받을 판이다.. 
 

푸틴, 돈바스 내 상황과 연계한 특별군사작전 실시 발표/얀덱스 캡처

그로부터 몇시간 후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대공 방어 시스템과 공군 기지 기반 시설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측은 수도 키예프와 하르코프, 오데사 지역의 비행장과 관련 인프라를 타격했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다른 주장이 나오는 등 양측의 발표 내용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양측에서 모두 러시아 공군기의 공습 주장은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군의 이번 작전은 돈바스를 위협하는 우크라이나 군 전력을 철저하게 무력화하는 쪽으로 맞춰져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의 공군 전력을 파괴하기 위해 벨라루스에서 크림반도에 이르는 긴 국경선 너머에서 러시아군의 정밀 타격이 이뤄졌다. 또 러시아 지상군은 교전 지역을 우회해 돈바스 주둔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배후를 노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군이 5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가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며 월경 사실만 시인했을 뿐, 통과 지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 돈바스에 대한 군사작전을 설명하는 푸틴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이같은 작전은 러시아가 독립을 승인한 DPR과 LPR의 평화유지 활동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평가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국방부에 돈바스 지역 평화유지에 나설 것을 지시했는데, 일부 지역에서 교전이 계속될 경우 평화유지에 차질을 빚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관건은 러시아 지상군과 DPR·LPR 민병대가 앞뒤 포위 공격을 통해 돈바스 주둔 우크라이나 정부군을 얼마나 빨리 격퇴하느냐에 달렸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전열을 재정비해 반격에 나설 것이고, 그 경우 양측에서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푸틴 대통령에게는 피하고 싶은 '전쟁 시나리오'다.

푸틴 대통령의 최종 목적은 이번 작전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DPR·LPR 간의 국경선(경계선)을 분명히 획정하는데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렘린은 독립한 DPR과 LPR의 영토를 지난 2014년 독립을 선언할 당시의 땅 전체(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로 인정했는데, 상당 지역이 지난 8년간의 내전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에게 통제권을 빼앗긴 상태다. 따라서 러시아 지상군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통제하에 들어가 있는 지역을 탈환해 DPR과 LPR에 넘겨주는 게 1차 작전 목표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영토를 추가로 더 뺏고자 하는 것은 아닌 게 분명하다.

그리고 한반도와 같이 '분단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세력 균형을 꾀할 수 있다면, 러시아로서는 '작전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합동 군사훈련/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미국과 나토,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 군사작전을 '전면 침공'으로 규정하고, 즉각 치명적인 대러 제재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화 국제결제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러시아를 배제하고, 첨단IT기기및 부품들의 수출을 금지하는 방안 등이 2차 제재안에 포함될지 관심이다. 

현지 언론 rbc는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핵심 내용' (Военная операция на Украине. Главное)이라는 코너를 통해 긴박한 군사작전 움직임을 소개했다. 바이러시아는 '제목으로 읽는 우크라 군사작전' 라는 제목으로 이를 자세히 전한다. (편집자 주) 

24일 12시까지

- 루카센코 벨로루시 대통령은 민스크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과 공군 기지의 기반 시설 등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또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무기를 버리고 전선을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의 Su-24 항공기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를 부인했다. 

- 키예프 공항과 하르코프, 오데사, 마리우폴 주변에서 폭발음이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벨라루스 접경의 쥐토미르에서 루간스크를 거쳐 크림 반도에 이르는 전체 국경을 따라 (러시아 측의) 공격과 포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키예프 측은 벨로루시도 이 공격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루카셴코 대통령은 벨라루스군은 돈바스 공격에 참전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러시아군이 5개 지역에서 국경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또 키예프와 크멜니츠키,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 비니차 지역의 군부대와 창고에 대해서도 포격이 이뤄졌다고 했다. 

- LPR 당국은 루간스크 북쪽의 '슈차스티아'와 '스타니차 루간스카야'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DPR 당국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에 공격을 가해 돈바스 작전 본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군사작전은 해당 지역의 도시가 해방되면 종료된다고 했다.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계엄령을 발령했다. 의회는 이를 비준했다.

-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환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기로 결정했다. 루블화는 개장과 함께 달러당 86루블, 유로당 98루블로 올랐다(가치 하락). 

- 로스토프나돈, 크라스노다르, 벨고로드 등의 우크라이나 주변 공항의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 러시아 연방항공국은 쿠르스크 스타브로폴 브랸스크 보로네즈 등 주요 도시 공항의 운영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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