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으로 읽는 우크라 군사작전-3) 러시아의 '총'과 서방의 '돈'이 곧 충돌? - 결과는?
(제목으로 읽는 우크라 군사작전-3) 러시아의 '총'과 서방의 '돈'이 곧 충돌? - 결과는?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2.2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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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우크라이나의 협상 거부로 중지했던 군사작전 재개 명령 - 우크라 반격?
미 EU, 러시아를 SWIFT 체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 - 기업의 수출대금은 어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사흘째인 26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모종의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협상 조건을 우크라이나측이 거부하면서 러시아군의 군사 작전이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재개됐다.

러시아의 함포 사격 훈련/사진출처:국방부 인스타그램

현지 언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26일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러시아 군은 군사 작전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위해 군사 작전을 일시 중단했으나, 협상을 시작하기도 전에 결렬되는 바람에 군사작전 재개 명령애 전군에 내려졌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연합(EU)는 이날 제재 목록에 오른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배제하겠다고 발표했다. SWIFT는 국제간 달러화 거래를 위한 금융권 연결 시스템이다. 200여개 국가의 1만1천개 은행이 이 시스템을 통해 국제 금융거래를 해왔다. 러시아 주요 은행들이 SWIFT에서 배제되면 무역, 외국인 투자, 송금 등에 타격을 입고, 러시아는 석유 가스 등의 수출 대금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삼성과 현대차 등 국내 기업의 대 러시아 수출입 자금도 SWIFT 배제로 묶일 우려가 높아졌다. 

SWIFT, 러시아 은행을 배제하기 위한 준비 발표/얀덱스 캡처

SWIFT 배제는 서방측이 러시아에 대해 취하는 가장 강력한 제재 중 하나다. 서방측도 석유와 천연가스 대금 지불 등 막대한 후유증을 우려해 쉽사리 SWIFT 제재 카드를 도입하지 못했으나, 기어이 SWIFT 배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군사력과 서방측의 '돈줄 조으기'가 직접 충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를 '세계대전'으로 가는 길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이유다.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러시아 군사작전 사흘째 상황을 '제목으로 읽는 우크라 군사작전-3'으로 정리한다.(편집자 주) 

 

26일 밤 11시(모스크바 시간)까지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벨라루스 영토에서 러시아군의 철수를 촉구했다. 

- 미국과 유럽연합(EU) 주요 국가들은 제재 목록에 오른 러시아 은행들을 SWIFT 시스템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독일 정부 대변인이 발표했다. 서방측은 필요한 경우 러시아의 다른 은행들도 제재 목록에 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 러시아의 새 제재는 새로운 세계대전이 될 수도/얀덱스 캡처 

- 러시아 국방부는 크림반도로 물 공급을 위해 크림운하 북부 지역을 정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4년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운하의 물길을 댐을 쌓아 차단했으며, 러시아측은 이번 군사작전 중에 이 댐을 폭파했다. 러시아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헤르손 지역 지역에 있는 크림 운하 북부의 수로를 청소하고, 인프라를 복원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국방부 측은 밝혔다. 

-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군대(민병대)가 우크라이나 방어진지를 넘어 주 경계선을 향해 계속 진군중이다. LPR은 46km를 전진했다고 밝혔고, DPR은 10km를 더 진격했다고 주장했다. LPR측은 항복한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신변안전을 가족들에게 전하기 위한 '핫라인'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함에 따라 군사 작전 재개를 군에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위해 군사작전을 일시 중단했으나 협상이 결렬되는 바람에 군사작전 재개 명령애 내려졌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나온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 왼쪽의 푸틴 대통령을 쳐다보고 있다/사진출처:위키피디아

- 젤렌스키 대통령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회담 장소와 시간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키예프가 협상을 거부하지 않았지만, 러시아 측의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이나 최후 통첩 요구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프탈리 베넷 이스라엘 총리에게 휴전 협상을 중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성사될 경우, 양국 대표가 예루살렘에서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 러시아 국방부는 키예프 주거 건물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부인했다. 우크라이나측은 "키예프 로바노프스키 대로의 주거용 건물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측은 "영상에서 확연히 드러나듯, 우크라이나군이 군사기반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야간 미사일공격을 격퇴하는 과정에서 우크라이나의 부크(Buk)-M1 중거리 항공기의 미사일 유도 체계에 장애가 발생해 주거용 건물의 모퉁이를 명중했다"고 반박했다. 이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 키예프시 당국은 (26일) 아침 수도의 거리에서 적극적인 적대(교전)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며 시민들을 향해 "멀리 떨어지고, 욕실과 같은 밀폐된 공간에 숨을 것"을 권고했다. 또 26일 오후 5시부터 이튿날 아침 8시까지 통행금지 조치를 발령했다. 시 당국은 "통금시간에 거리를 나다니는 시민들은 모두 적의 방해 공작 요원, 혹은 정찰대의 일원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벨라루스 합동 군사훈련 모습/사진출처:러시아국방부

- DPR 수반은 우크라이나측이 돈바스에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중화기로 DPR를 향해 중화기 포격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하루 동안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60차례 포격을 받아 5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보회의 부의장(전 대통령)은 서방측의 대러시아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의 특수작전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돈바스를 보호하기 위한 이번 군사 작전은 모든 결과가 달성될 때까지 전면적으로 수행될 것이며, 서방이 부과하는 제재는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쉽게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 전쟁은 계속될 것이며, 우리는 긴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고르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 있는 821개의 군사 기반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14개의 군 비행장, 19개의 지휘소 및 통신 센터, 24개의 S-300 및 오사 대공 미사일 시스템, 48개의 레이더 기지, 전투기 7대, 헬기 7대, 무인항공기 9대, 탱크 87대와 기타 장갑차 28대 등이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게 6억 달러를 즉각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백악관은 또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위기 해결과 관련, 의회에 64억 달러 배당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워싱턴 포스트는 미 행정부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대피가 필요할 경우, 적극 지원하겠다는 제안을 이미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 미 재무부는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외무장관, 쇼이구 국방장관, 게라시모프 군총참모장을 제재 목록에 올렸다. EU도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에 대해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라브로프 장관은 해외에 (자금 운영) 계정이 없다"고 밝혔다. 

- 러시아는 유엔안보리에서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규탄하는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미국과 프랑스 등 안보리 회원국 11개국은 찬성표를 던졌으나,  중국과 인도, UAE는 기권하고, 러시아는 반대했다. 결의안 초안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규탄하면서 '러시아군의 즉각 철수와 돈바스(DPR, LPR)의 독립 승인 취소를 요구하는 내용이다. 

-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우크라이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했다. 또다른 평가기관 S&P는 러시아의 장기 외화 신용등급을 'BBB-' 에서 'BB+'(투자적격 등급 이하)로, 우크라이나의 신용 등급을 'B'에서 'B-'로 강등했다. 

-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러시아 군사작전으로 198명이 사망하고 1.11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 NGO와 자선 재단 대표 80여명이 푸틴 대통령에게 군사 작전의 중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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