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묶인 한-러 직항 노선 - 터키와 중동, 중앙아 경유 항공편 이용이 답이다
발 묶인 한-러 직항 노선 - 터키와 중동, 중앙아 경유 항공편 이용이 답이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3.11 11:1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러 공관들, 긴급 공지 통해 교민 이용 가능한 귀국 항공편 안내
대한항공, 아에로플로트 항공 등 양국 항공사 직항 운항 이미 중단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를 오가는 직항편이 모두 끊겼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 초반의 상황보다는 덜할지 모르지만, 급한 업무로 러시아를 오가야 하는 기업인이나 주재원, 교민들의 불편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항공편은 인천~모스크바, 인천~블라디보스토크, 인천~노보시비르스크 노선이 핵심이다. 인천~노보시비르스크 노선은 코로나 사태로 2년여간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인천~모스크바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KAL)이 오는 18일까지 2주간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17일 운항(매주 목요일 1회)은 취소되더라도 이후 운항이 재개되면 좋으련만, 솔직히 기대하기 어렵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진영이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 노선 운항을 중단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노선 재개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에어부산과 대한항공/사진출처:항공사

대한항공과 코드쉐어(좌석 공유)를 해온 러시아 국영 아에로플로트는 벨라루스를 제외한 모든 국제선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운항재개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같은 상황에서 서울~모스크바를 오가는 방법은 제 3국을 경유하는 것이다.

주러 한국 대사관은 9일 모스크바에서 이용가능한 (제 3국) 경유 항공편을 소개했다. △모스크바~아부다비~인천 (에티하트 항공) △모스크바~도하~인천 (카타르 항공) △모스크바~두바이~인천 (에미레이트 항공) △모스크바~이스탄불~인천 (터키 항공) △모스크바~알마티~인천 (에어아스타나) △모스크바~타슈켄트~인천 (우즈베키스탄 항공) 노선이다. 대사관은 또 블라디보스톡에서 출발하는 에어부산(격주 토요일)과 대한항공(격주 화요일)은 여전히 운항 중이라며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들어가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의 22일 항공권 예약을 시도하면 '만석이거나 운항편이 없다'는 공지가 뜬다. 사실상 운항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

주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은 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에어 부산(격주 토요일)은 19일 운항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또 4월에는 운항편 허가를 전제로 1일과 15일, 29일(금요일) 운항할 계획이다. 대한항공도 22일 운항을 준비중이라고 했다. 4월에는 운항편 허가를 전제로 5일과 19일 운항할 계획이다.

아에로플로트와 자회사인 오로라, 민간항공사 S7등 러시아 항공편은 모두 이 노선 운항을 이미 중단했다.

주러 대사관, 총영사관의 공지와 달리,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의 직항편이 끊어졌다면, 제3국을 경유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주블라디 총영사관은 극동지역에서는 국내선을 통해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보시비르스크 등으로 간 뒤 터키나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 항공편을 이용할 것을 권했다.

모스크바 세례메티예보 공항/현지 TV채널 캡처

러시아 주재 공관들은 교민들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금과 러시아에서 생산되지 않는 공산품 및 생필품(쌀 휴지 비누 샴푸 등)을 미리 확보해 놓을 것을 당부했다. 또 비자와 마스터 카드 서비스가 중단되고, 한국으로부터 송금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에도 유의해 달라고 했다. 

대한항공의 러시아 노선 운항 중단은 지난 4일 발표됐다. 러시아 소재 항공기 급유회사로부터 모스크바 공항에서 급유가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것. 현지 급유사들이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 제재로 항공유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다면, 18일 이후에도 운항 재개가 쉽지 않다. 

대한항공 측은 "현지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변동하는 상황에 맞춰 운항 여부를 신중히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항공국(로사비아치아), 3월 6일부터 국제선 운항 중단 권고/얀덱스 캡처

러시아의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자회사 오로라 포함)와 민간 항공사 S7, 저가항공사 포베다 등은 이미 러시아 연방항공국(로스아비아치아)의 권고를 받고 국제선 운항을 이미 중단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바이러시아 2022-03-12 04:33:34
주러 대사관이 긴급 공지를 통해 알린 귀국 항공편 중에서 카자흐스탄의 '에어 아스타나'는 보험 종료를 이유로 러시아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현지 탱그리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모스크바~아스타나(알마티)~인천으로 이어지는 경유 노선은 이용할 수가 없다.
또 터키의 '페가수스' 항공사는 '운영상의 위험'으로 인해 13일부터 27일까지 러시아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페가수스 항공은 인천을 오가는 항공편은 운항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