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디폴트' 위험, 적어도 5월 25일까지는 없다?
러시아의 '디폴트' 위험, 적어도 5월 25일까지는 없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3.18 0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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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돌아온 유로본드 이자 1억 1720만 달러 시티은행이 정상 지급
미 블룸버그 통신 "미 재무부, 외채 상환용 러 중앙은행 계좌 풀기로"

러시아가 국제 금융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디폴트(채무 불이행, 쉽게 이야기하면 '부도') 위기를 넘긴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16일자로 돌아온 달러 표기 채권(러시아 언론은 '유로본드'로 표현)의 이자 1억 1720만 달러가 정상적으로 지급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재무부는 지난 14일 씨티은행에 유로본드 이자 지급을 요청한 바 있다. 다만, 시티은행 측이 미국의 대러시아 금융제재를 이유로 러시아의 외환보유고 계좌를 풀지 않을 경우, (어쩔 수 없이) 유로본드 이자를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지급할 것이라고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예고했다.

러시아 재무부, 총 1억1720만 달러 유로본드 이자 지급/얀덱스 캡처
사진출처:픽사베이.com

국제 금융시장은 시티은행이 러시아 중앙은행의 계좌를 동결한 채 요청한 유로본드 이자 지급을 거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결과, 러시아는 사실상 '디폴트'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급이 이뤄진 것이다. 코메르산트 등은 시티은행이 미 재무부의 동의 하에 지불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디폴트' 문제는 서방 측이 러시아 중앙은행(재무부)의 외환보유고 계정을 동결하면서 불거졌다. 러시아 외환보유고 6천400억 달러중 절반 가량인 3천억 달러가 묶이게 되면서다. 러시아는 즉각 계좌 동결을 해제하지 않을 경우, 외채를 루블화로 상환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이를 '디폴트'로 간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러시아의 디폴트는 지난 1917년 러시아 혁명이후 '볼셰비키 정부'가 제정러시아 왕실의 부채 상환을 거부한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국제 금융시장의 주목을 끌 수밖에 없는 중대 이슈였다. 

미 재무부, (대러) 제재가 러시아의 달러 외채 상환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얀덱스 캡처

그러나 미 재무부는 5월 25일까지 외채 상환을 위한 계좌의 동결 해제를 허용했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미 시티은행은 이 조치에 따라 러시아 재무부가 요청한 유로본드 이자를 지급했고, 적어도 5월 말까지는 계속 지급될 것이라고 한다.

러시아가 상환해야 할 외채(이자)는 21일 6천563만 달러, 28일 1억200만 달러, 31일 4억4천653만 달러 등 3월에만 7억달러(JP모건 집계)에 이른다. 하지만 5월 말까지 러시아 중앙은행의 계좌가 열려 있을 경우, '디폴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러시아는 공공 부채(국채)에 대한 의무 이행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상환 능력이 충분하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6,400억 달러, 부채는 4,782억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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