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아프간 대사관, 탈레반 정부 파견 외교관의 손으로 넘어갔다
주러 아프간 대사관, 탈레반 정부 파견 외교관의 손으로 넘어갔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4.13 0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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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교부, 탈레반 임명 외교관에 대한 아그레망(동의) 전달 - 합법 정부 인정은 아직?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의 새 집권 세력 '탈레반'이 임명한 외교관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탈레반은 아직 러시아에서 활동이 금지된 불법 단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압둘 카하르 발키 탈레반 정부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트위트를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아프간 대사관이 탈레반이 임명한 외교관에게 인계됐다"며 "양국 관계를 유지하고 아프가니스탄 국민에게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도록 기회를 준' 러시아측에 감사를 표했다. 러시아가 탈레반 파견 외교관을 인정한 것은 아프가니스탄 주변의 파키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중국 등에 뒤이은 것이다.

모스크바 주재 아프간 대사관, 탈레반 깃발 아래 근무 시작/이슬람 뉴스 러시아어판 웹페이지 캡처
아프가니스탄 외무부, 러시아의 탈레반 파견 외교관 승인에 감사/얀덱스 캡처

지난해 8월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은 그동안 '합법 정부'로서 해외에 외교 대표부를 운영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프가니스탄 이전 정부가 파견한 외교관들이 장악한 대사관 운영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러시아와 중국 등에 파견된 60여명의 고위급 외교관들은 탈레반 정부의 존재를 부정하며 대사관을 비우지 않고 있지만 공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본국으로부터 각종 지원을 받지 못하면 외교 공관도 폐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의 탈레반 외교관 승인도 이같은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도 "탈레반 정부의 공식 인정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탈레반 깃발을 내거는 자말 나시르 가르왈/트위트 캡처 

앞서 러시아 외교부는 탈레반 정부가 '아그레망'(외교관 파견 동의)을 요청한 자말 나시르 가르왈을 모스크바 주재 아프간 외교관으로 '메모'를 지난 6일 아프간 대사관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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