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생방송 중 '반전 포스터' 든 러시아 여기자, 독일 디벨트의 프리랜서 특파원에
뉴스 생방송 중 '반전 포스터' 든 러시아 여기자, 독일 디벨트의 프리랜서 특파원에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4.1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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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벨트 미디어그룹, 오브샤니코바와 계약 - 신문 기고하고 TV 방송 제작 참여

지난 달 러시아 국영 TV '채널 -1'의 뉴스 생방송 중에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포스터를 들고 나타나 전세계를 놀라게 한 마리나 오브샤니코바(44)가 독일의 미디어 그룹 '벨트 미디어' 소속 일간지 '디벨트'(Die Welt)의 프리랜서 특파원으로 채용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벨트 미디어 그룹은 11일 "오브샤니코바가 디벨트에 기고하고 정기적으로 '벨트 TV'의 뉴스 준비에 참여할 것"이라며 "그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TV 채널-1의 전직 기자 오브샤니코바, 디 벨트서 근무 시작/얀덱스 캡처

그녀는 디벨트에 실린 첫 번째 칼럼에서 자신의 (반전 포스터) 행동을 '한 시민의 감정적 항의'라고 설명했다. 또 소셜 네트워크(SNS)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며 자동차에 펑크가 나고, 피트니스 클럽에서 출입을 금지당한 사실도 털어놨다. 당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그녀의 행동을 '훌리건'(불량배, 과격 축구팬)의 일종이라고 비판했다. 

벨트 미디어 그룹의 울프 포르샤르트 편집국장은 그러나 "오브샤니코바는 국가의 탄압에도 불구하고 저널리즘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켜냈다"고 환영했고, 그녀는 "자유를 위해 싸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 생방송 도중 앵커 뒤에 반전 포스터를 들고 나타난 오브샤니코바/사진출처:YA62.ru

그녀는 지난 3월 14일 '채널-1'의 메인 뉴스 생방송 중 "전쟁을 중단하라"라고 적힌 포스터를 들고 갑자기 여성 앵커 뒤에 나타났다. 포스터에는 "'프로파간다'(정치 선전)를 믿지 말라. 당신에게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적혀 있었다.

그녀는 즉각 불법 시위 혐의로 체포돼 장시간 조사를 받은 뒤 벌금 3만 루블(약 33만원)을 선고받았다. 그녀는 방송국에 사표를 냈으나 "러시아를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에 대해 형사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를 희망하며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하지만, 그녀는 '러시아군에 대한 허위 정보 유포에 관한 형법' 개정안에 따라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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