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조프스탈 민간인 대피를 위한 유엔-러-우크라 3자 연락그룹 설치? 푸틴-구테흐스 회동
아조프스탈 민간인 대피를 위한 유엔-러-우크라 3자 연락그룹 설치? 푸틴-구테흐스 회동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4.27 07: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틴 대통령, 민간인 대피에 유엔과 국제적십자사 참여 수락 - 협상 계속 원해
아조프스탈 우크라군, 포위 러시아군과 직접 접촉 - 항복? vs 시간끌기 전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 공장지대에 갇혀 있는 민간인 대피에 유엔(UN)과 국제적십자사의 참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모스크바를 방문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푸틴 대통령은 구테흐스 총장의 요청을 수락한 모양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6일 구테흐스 총장과의 회담에서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마리우폴 아조프스탈 공장에서의 민간인 대피에 관여하는 데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밝혔다. 이를 위해 인도주의적 통로에 유엔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3자간의 연락 그룹의 설치를 제안했다.

유엔, 러시아 아조프스탈 민간인 대피에 유엔과 국제적십자가 참여를 인정/얀덱스 캡처

구테흐스 총장은 오는 28일 키예프(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협의를 가진 뒤 민간인 대피를 위한 세부적인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러시아 국방부 사이에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3자간의 연락 그룹 설립 제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회담이 끝난 뒤 "구테흐스 총장은 푸틴 대통령과 마리우폴과 같은 분쟁 지역에서의 인도주의적 지원및 민간인 대피에 관한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유엔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로부터 아조프스탈에 민간인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먼저 그들을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며 "그들이 (그 안에서) 어떤 상태로 억류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지원 등으로 14만명이 마리우폴에서 대피했으며, 주민들은 원하는 곳으로 떠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회담 후 "우크라이나 전쟁터에서 민간인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유엔 등과 함께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종군기자 스테쉰:아조프스탈 저항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세력, 러시아군과 접촉을 위해 밖으로 나왔다/얀덱스 캡처

이에 앞서 콤스몰스카야 프라우다(KP) 종군기자 드미트리 스테쉰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마리우폴을 봉쇄한 러시아군은 아조프스탈 저항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접촉 제안을 받고 만나, 투항 조건을 협의했으나 무산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접촉을 위해 밖으로 나왔으며, 협상으로 러시아측의 관심을 끈 뒤 드론을 날리고, 방치된 탱크를 가져가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측 방역 수칙에 따라 긴 탁자의 양끝에 앉아 회담한 푸틴 대통령(위)과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크렘린 텔레그램 캡처 

우크라이나와의 협상과 관련, 푸틴 대통령은 구테흐스 총장과의 회담에서 "군사작전이 진행 중이지만 우리는 외교적으로 합의를 이루기를 원한다"며 "협상을 거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터키 이스탄불 협상에서 상당히 중요한 진전이 이뤄졌지만, '부차 사건'이후 우크라이나 측의 입장이 크게 바뀌었다"며 "그들(우크라이나 대표단)이 기존의 제안에서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크림 내 특별시), 돈바스 문제 등을 논외로 빼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차 사건은 러시아군과 관련이 없고,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돈바스의 영토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에 서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회담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테흐스 총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동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났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