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서 조립 생산을 진짜 중단했을까?
현대차, 러시아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서 조립 생산을 진짜 중단했을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4.29 0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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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투로프 러 산업통상부 장관 "칼리닌그라드서 생산", 현대차 "생산 중단"
칼리닌그라드 조립공장 아프토토르 "5월 1일부터 22일까지 생산팀 휴가"

현대차·기아차와 중국의 하발 자동차가 러시아에서 차량 조립생산을 계속하고 있다는 주장이 28일 러시아측에서 나오자 현대차는 즉각 이를 부인했다. 거의 동시에 현대차를 조립하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의 서부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에 있는 러시아 자동차 조립공장 '아프토토르'(Avtotor)가 내달 1일부터 22일까지 생산팀이 유급 휴가를 떠날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현지 경제매체 '제로보이 페테르부르크'가 올린 현대차 생산 관련 시간대별 일지. 오후 4시 20분에 현대차가 만투로프 장관의 발언을 부인하고, 30분에 아프토토르가 내달 1일부터 휴가를 떠난다고 올렸다. 만투로프 장관의 첫 발언은 12시 30분에 올라왔다/캡처
칼리닌그라드 '아프토토르' 공장, 5월 1~22일 자동차 출고 중단/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프토토르는 이날 텔레그램 공지를 통해 "내달 1일부터 22일까지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 파트가 휴가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공지는 "2022년 5월 1일부터 22일까지 아프토토르 기업 팀(생산팀)은 러시아 연방 법률에 의거한 유급 휴가를 보낼 것"이라면서 "그러나 생산 시설 관리 파트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새로운 시설의 건설및 관리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지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현대·기아차와 BMW를 조립생산하는 아프토토르가 현대·기아차의 생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BMW는 지난 15일 조립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생산 중단의) 주요 원인은 서방의 대러 제재에 따른 부품 부족"이라고 밝혔다. 

1994년 칼리닌그라드에 세워진 아프토토르는 러시아에서 외국 브랜드의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1997년 5월) 최초의 기업이다. 현대·기아차와 BMW를 조립생산하고 있으며, 누적 생산량이 250만 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기사 스포티지를 생산하는 아프토토르 공장의 모습. 이 회사는 2월 21일 차세대 기아 스포티지 생산을 시작했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혔다/사진출처:홈페이지

앞서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현대차와 기아차는 물론, 하발 자동차의 생산이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아프토토르에서 계속 생산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일부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러시아 현지 공장은 가동 중단 상태이고, 재개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만투로프 장관의 발언을 부인했다. 

현대·기아차는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 칼리닌그라드에 있는 '아프토토르'를 통해 일부 모델을 위탁 조립생산하고 있었으며,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체 생산 시설을 가동 중이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식적으로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사진출처:현대차

만투로프 장관은 또 "5월 말까지 (생산을 중단한 기업들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러시아는 외국기업이 떠날 때 국내 참가자들에게 경영권을 양도하고 가는 것도 괜찮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독일 다임러가 화물차 부문의 경영권을 러시아측에 이관하고 철수한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대다수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군사작전 개시 후 러시아에서 생산및 공급을 중단했다. 르노, 도요타, 렉서스, 닛산, BMW,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 WAG(폭스바겐, 포르쉐, 아우디, 스코다), 스텔란티스(시트로엥, 피아트, 오펠, 푸조 등 14개 브랜드), 재규어 랜드로버 등이 러시아내 운영을 중단한 기업에 포함된다고 현지 타스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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