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선 앞두고 나온 반 푸틴 책 '얼굴없는 남자', 사실 여부 논란
러 대선 앞두고 나온 반 푸틴 책 '얼굴없는 남자', 사실 여부 논란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2.03.04 0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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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푸틴 총리를 아주 비판적으로 조명한 여성언론인의 책이 나왔다. 서방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14세 때 미국으로 건너온 뒤 저널리즘을 전공한 여성언론인 마샤 게센의 ‘얼굴 없는 남자(The Man without Face)’는 푸틴 총리의 중앙정치 무대 등장에 이은 3선에 도전하기까지 전 과정을 비판적으로 다룬다. 그녀는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의 러시아 특파원이다.

그녀는 또 지난해부터 불붙은 대규모 부정선거 규탄 시위는 과거 시위와는 분명히 다르다며 이런 민주화 바람 때문에 그동안 ‘보이지 않는 얼굴’로 러시아를 지배했던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과거와 같은 행보를 이어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녀는 이 책에서 푸틴 총리의 얼굴에 칼을 댔다(성형수술)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후 족제비 같은 인상이 더욱 교활하게 보이고, 마초같은 걸음걸이에 미소마저 위협감을 준다고 묘사한다.

이 책은 푸틴이 옐친 전대통령에 의해 1999년 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임명되자 언론 탄압과 정적 숙청 등을 통해 민주화를 제한하며 스스로 ‘거리의 폭력배(Street thug)’ 이미지를 만들어갔다고 주장했다.

KGB 출신답게 정치적 테러 공작으로 집권과정을 완성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1999년 러시아 연쇄 아파트 폭파 사건은, 푸틴이 총리시절 발생한 일이지만, 체첸반군이 아니라 KGB의 후신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개입해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이 사건은 체첸 공화국과의 2차 전쟁을 촉발시켰고 결과적으로 푸틴의 첫 집권에 결정적인 발판이 되었다.

2002년 체첸 독립을 주장하는 테러리스트 42명이 모스크바 극장에 난입해 129명이 사망한 사건과 2004년 북오세티야공화국 베슬란 학교의 인질극으로 300여 명이 사망한 사건도 모두 푸틴의 작품이라고 저자는 본다. 그렇게까지 강경 진압할 필요가 없었던 두 테러 사건에서 푸틴은 무자비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면서 이를 정치적으로 활용했다는 것.

이같은 권력욕은 어디서 왔을까? 저자는 푸틴의 불우했던 어린 시절 기억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푸틴은 헐벗고 굶주렸던 전후 레닌그라드에서 25세까지 부모와 한방에서 자면서 폭력적인 인물로 성장했다.

거기에 불을 지핀 것은 역시 KGB였다. 그리고 옐친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너서클’에 진입했다고 저자는 분석했다.

푸틴은 또 풍부한 러시아의 석유 광석 등 천연자원을 수출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기업인들에게 나눠주면서 경제를 장악해 갔으며, 이 과정에서 라이선스 비용의 30%가 넘는 커미션을 챙겼다고 이 책은 주장한다.

이 책의 내용들이 진실인지 여부는 논란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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