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두줄-2일) 속타는 유럽 가스회사들 - 러시아 가스 대금 지급일은 다가오는데, 결정은 아직?
(우크라 두줄-2일) 속타는 유럽 가스회사들 - 러시아 가스 대금 지급일은 다가오는데, 결정은 아직?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5.03 0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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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에너지담당장관 회의 소집, 러시아의 루블화 결제 요구 거부 원칙 확인
4월치 러시아 가스 대금 결제일을 앞둔 가스 회사들, "빨리 결정 내려달라"

러시아의 가스 대금 루블화 결제 요구에 유럽연합(EU)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에 대처할 현실적인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결단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EU 회원국 에너지 담당 장관 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여전히 정책 방향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 러시아의 폴란드 불가리아 가스 공급 중단은 계약 위반/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드리 심슨 EU 에너지 정책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러시아가 제안한 가스 구매 대금 결제 방식을 따르는 것은 EU의 대러 제재 위반이 될 것"이라며 "러시아 당국이 관리하는 루블화 환전 방식과 가스프롬방크 내 제2의 전용 계좌를 통해 루블화로 대금을 지불하는 것은 제재 위반이며 인정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EU 제재 하에서 에너지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결제 방법과 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자세한 지침을 조만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에도 회원국들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제는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헝가리 등 일부 회원국의 반발이다. 가스 공급이 중단될 경우, 이에 대처한 뾰족한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EU가 이들에게 무작정 루블화 결제 요구를 거부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이미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중단, 루블화 결제 요구가 허언(虛言, 빈말)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바 있다.

5월 들어 4월분 가스 대금을 결제해야 하는 유럽 에너지 기업들로서는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일부 회원국과 기업들은 이미 가스프롬방크내 루블화 전용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EU 집행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지면, 바로 입금할 작정이다. 

러시아 가스관/사진출처:오픈 소스

가스대금의 루블화 결제 요구는 EU의 대러 제재 국면에서 러시아측에게는 '신의 한수'가 되고 있다. 독일과 같은 EU 주도국마저 "러시아가 진짜 가스 공급을 끊을 것"(숄츠 총리)이라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여름이 지나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유럽의 '가스 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최소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없이 올해를 넘길 수 있어야, EU가 러시아 가스를 대체할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5~10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 사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도 있으니, 값싼 러시아 가스를 버리고 기껏 값비싼 가스를 찾아봐야 앞으로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일리가 있다.

◇ 우크라 두줄 뉴스 - 2일

- 독일은 계획보다 빨리 러시아 가스 수입을 중단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기존 인프라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숄츠 독일 총리가 말했다. 그는 ZDF TV에서 "그 속도를 엄청나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 유럽축구연맹(UEFA)은 2022~2023 시즌 러시아 축구 클럽의 유럽 대회 참가를 금지했다. 핀란드는 러시아 축구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2022~2023 시즌 국가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지도부에 군사및 정치경제적 책임을 묻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미 국방부가 말했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무너진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건물/사진출처:오데사 인스타그램

-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슬로바키아는 EU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석유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한 거부 의사를 철회했다. EU 집행위원회는 EU의 통합을 유지하기 위해 헝가리와 슬로바키아가 러시아에 대한 석유 금수 조치에 참여하지 않도록 허용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 이스라엘 외무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한 데 대해 "터무니 없는 발언"이라며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탈리아 TV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히틀러도 유대인의 혈통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 독일 정부의 슈테펜 헤베슈트라이트 대변인은 대러 제재 해제는 외교적 해결로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협상 중"이라며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주장한 제재해제 등 어떤 평화안을 받아들일지는 우크라이나만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엔난민기구(UNHCR)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피란민이 55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4일 이후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난민은 556만3959명으로, 연말까지 최대 830만명이 우크라이나를 떠날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참전중 러시아군의 포로가 된 영국 용병 헤이든/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수천명의 외국인 용병 가운데, 미국 시민이 포함되어 있다고 미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해리슨 조세포위츠가 이끄는 '태스크포스 양키'가 용병을 현지로 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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