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두줄-5일) 러시아군의 타격 목표가 철도 기반시설로 바뀐 까닭
(우크라 두줄-5일) 러시아군의 타격 목표가 철도 기반시설로 바뀐 까닭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5.06 0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리우폴에선 총기류 소유 재등록 시작, 교통 표지판도 러시아어로 바꿔
푸틴 대통령, 베넷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 라브로프 장관 히틀러 발언 사과

러시아는 미국등 서방이 제공한 공격용 무기가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 지역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철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푸틴 대통령의 개전 당시 명령에 따라 그동안 우크라이나의 군사기반 시설 파괴에만 집중해 왔는데, 서방측 무기가 현실적인 위협으로 등장하자, 작전을 일부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이즈베스티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르간 베즈팔코 대통령 직속 민족관계위원회 위원 등 정치·군사 전문가들은 5일 "서방측 무기가 돈바스 주둔 우크라이나 군에 전달될 경우, 오는 7월에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우려된다"며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무기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즈팔코 위원은 "우크라이나에 공급된 무기는 우크라이나군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군의 제복을 입은 나토군 장교들이 통제할 것"이라며 "교량 등 모든 수송로를 파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주요 공항의 활주로가 파괴되고, 항구가 봉쇄된 상태에서 서방측 무기가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철도다. 철도 기반 시설이 러시아군의 새로운 미사일 공격 목표로 등장한 이유다.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부서진 오데사 인근의 다리/현지 언론 텔레그램 캡처 

물론, 아직까지는 러시아가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철도나 철교, 터널 등을 파괴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일부 기차역의 송전시설과 변전소 등 기반 시설을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등으로 타격했다는 정도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철도청은 이날 "전날(4일) 밤 러시아군이 중부 드니프로의 철도 시설에 2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철도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며 최근 수일간 르비우를 비롯해 중서부의 철도 시설 6곳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최소 40편의 열차 운행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변전소와 철도 교통 허브 등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다"면서 "그러나 미국과 동맹국들의 무기 지원에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 우크라 두줄 뉴스 - 5일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적대 행위로 우크라이나의 국경선을 변경하는 것에 대한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이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내무부는 마리우폴 주민들의 무기 등록 및 통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어떤 형식이든 총기류를 소지한 자는 재등록을 위해 기존의 허가증과 총기류를 가까운 내무부 관할 기관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리우폴을 러시아어 표지판으로 바꾸는 DPR 교통부/사진출처:DPR 교통부

- 푸틴 대통령은 베넷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두 정상은 또 마리우폴 아조프스탈(아조우스탈) 민간인 대피 작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외국 증권 거래소에서 예탁증서(DR) 상장을 금지한 대통령령에 따라 오는 31일 (뉴욕 증시) 상장을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기업 루코일 (LUKOIL)도 내달 6일 런던증권거래소 상장을 폐지한다. 

- 숄츠 독일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우크라이나가 동의해야만 해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합의할 때만 대러 제재를 해제할 수 있고, 또 기꺼이 할 것"이라며 "제재는 러시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 제재 가능성과 OPEC의 감산 결정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13달러를 넘어섰다. EU는 러시아 석유를 단계적으로 수입을 금지하는 제재 조치를 마련, 회원국들의 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 러시아에서 영업을 축소한 유럽 은행들의 손실이 70억 달러에 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Societe Generale(37억 달러)로 1위, UniCredit (20억 달러), Commerzbank (5억 달러)가 그 뒤를 따랐다. 

- EU는 러시아 가스를 단계적으로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말했다. 그는 "석유를 대체할 수 있다고 해도 가스는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특수 작전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너무 끈다는 느낌"이라며 "민스크는 협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 러시아군은 지난달 말 아조프스탈 공장을 탈출한 민간인들은 대피 직전까지 아무 것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 "아조프스탈 공장에서 저항하는 우크라이나 군대는 이제 민간인 대피를 자신들에 대한 식량과 의약품과 '교환'하는데 관심이 있다"며 "테러범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아조프스탈 공장지역에서 밖으로 탈출하는 민간인/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이 제공한 정보를 이용해 러시아군 고위 장교들을 제거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연 0.25~0.5%인 기준금리를 0.75-1%로 0.5% 포인트 인상했다. 연준은 또 내달부터 양적긴축 시작을 발표했고, 두어 번의 빅스텝(0.5% 포인트 인상)을 예고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