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두줄-8일) 승전기념일 앞둔 러-우크라 기싸움 - 서로 격침, 격추 주장하는데..
(우크라 두줄-8일) 승전기념일 앞둔 러-우크라 기싸움 - 서로 격침, 격추 주장하는데..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5.09 0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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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전 직후 러군 점령한 흑해 앞 뱀섬에서 상대의 전투기, 헬기, 상륙정 등 파괴 선전
미국의 질 바이든 여사, 캐나다 트뤼도 총리등 우크라 '깜짝 방문', 우크라 사기 진작?

9일은 러시아의 제 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이다.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8일을 나치 독일에 승리한 날로 기념하지만, 러시아는 하루 늦은 9일이다. 러시아는 이미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군사 퍼레이드 리허설을 갖는 등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승전 분위기를 추락시키기 위한 선전에 매진하고 있다. 승전 기념일을 앞두고 러-우크라간의 '프로파간다'(선전전) 경쟁이 최고조에 오른 느낌이다. 

서방 외신과 우크라이나군 텔레그램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7일 흑해 즈미니(러시아어로는 즈메이니)섬 인근에서 러시아군 세르나급 상륙정 1척을 터키제 공격용 드론 '바이락타르TB2'로 타격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5월 9일에 열리던 러시아 해군의 흑해함대 퍼레이드가 올해는 즈미니섬 바다 밑바닥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우크라이나군 텔레그램에 올라온 영상. 위는 상륙정 폭파, 아래는 헬기 격추 주장/캡처 

텔레그램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빠르게 이동하는 상륙정이 갑자기 폭발하는 듯한 모습이 나온 뒤, 이 순간을 재현하는 듯한 장면들이 이어진다. 세르나급 상륙정은 길이 25.6m 폭 5.8m의 소형 함정으로 군사 장비나 부대원의 상륙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뱀섬 위에 떠 있는 러시아군 헬기를 타격하는 영상도 올렸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함정과 헬기를 잇따라 폭파시키는 등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튿날인 8일 "전날 밤 뱀섬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공군 Su-24 전폭기 2대와 Mi-24 헬기 1대를 추가로 격추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에서만 우크라이나군 전폭기 4대와 헬기 4대, 바이락타르 드론 3기, 해군상륙정 1척이 하루 만에 파괴됐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러시아 방공시스템이 뱀섬 상공에 나타난 우크라이나 공군기를 공격하는 장면/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어느 쪽의 발표가 진실인지 여부를 확인할 길은 없다. 전쟁 중에 더욱 치열해지는 '프로파간다'(선전전)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다만, 즈메이니 섬은 러시아의 군사작전 개시 직후 러시아군에 점령된 곳이다.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러시아 함정을 향해 '엿 먹어라'는 포즈를 취해 유명해진 그 섬이다. 러시아군에 포로로 잡힌 그 병사는 양측의 포로 교환으로 석방된 뒤 우크라이나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객관적으로는 러시아군이 굳이 즈메이니섬을 공격하거나, 적대 행위에 나설 이유는 없다.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해야 할 전략요충지다. 공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방공시스템에 격추됐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승전 기념일 분위기에 재를 뿌리기 위해 기습공격에 나섰다가 역으로 더 많은 손실을 본 것은 아닐까 싶다.

◇ 우크라 두줄 뉴스 - 8일 

- 미국은 러시아 국영방송 채널-1과 '러시아-1' NTV 등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 백악관은 "러시아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고 직·간접적으로 국가의 통제를 받는 방송사 3곳을 제재할 것"이라며 "미국의 모든 기업은 이들 방송사에 광고나 장비 판매 등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우크라이나 북부 국경 마을을 전격 방문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수도 키예프(키이우) 인근의 이르핀을 깜짝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이르핀을 방문한 트뤼도 캐나다 총리/사진출처:VK 

- 러시아 연방우주공사(Roscosmos)의 드미트리 로고진 대표는 핵전쟁이 발발하면, 나토(NATO) 국가들은 30분 만에 러시아의 핵공격으로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핵 전쟁은 전 지구가 고통받을 것이기 때문에 허용되서는 안된다"고 했다.

-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정부 수반 데니스 푸쉴린은 마리우폴을 방문한 마라트 후스눌린 러시아 부총리에게 "5월에는 마리우폴 항구에서 DPR 제품이 처음으로 선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스눌린 부총리는 마리우폴 항구를 돈바스 지역 복구를 위한 건축 자재 운송 허브로 사용할 것으로 제안했다. 

마리우폴을 방문한 후스눌린 러시아 부총리가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출처:텔레그램

- 스베냐 슐체 독일 경제협력개발부 장관은 가뭄과 신종 코로나팬데믹, 우크라이나 분쟁 등으로 세계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식량 부족 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세계식량계획(WFP)은 세계에서 3억 명이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정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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