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화보) 예년과 다름없는 러시아 2차대전 승전 77주년 기념행사
(현장 화보) 예년과 다름없는 러시아 2차대전 승전 77주년 기념행사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5.10 0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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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전, 휴전 선언 등 '푸틴 메시지' 헛다리 짚은 서방 외신 - 우크라 남부선 격전 중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 77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은 궁극적으로 서방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와 크림반도에 대한 공격 준비와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가입에 따른 공격용 무기 배치 가능성 등 미국·나토와의 안보회의에서 러시아가 강력하게 항의한 러시아 안보 위협론과 같은 맥락이다.

승전기념식에서 연설하는 푸틴 대통령. 바실리 성당이 보인다/사진출처:크렘린.ru

안보 위협론에 대한 평가는 이중적이다. 러시아의 위협에 동유럽 국가들이 나토에 가입한 것인지, 동유럽의 나토 가입으로 러시아가 안보 위협을 느끼는 것인지는 보는 시각의 차이에 따라 다르다. 

그 계기가 된 것은 나토의 확장(동진정책)이다. 냉전 시절 나토와 맞선 구 소련권 국가들과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들의 나토 가입은 당초 약속을 어겼다는 게 러시아 측의 주장이다. 푸틴 대통령이 승전 기념 연설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나토)들은 계속 위협을 가해오고 있었고, 날로 커지고 있다”고 강조한 이유다. 

서방 외신이 '승전 기념식 메시지'로 예상됐던 푸틴 대통령의 전면전 선포나 전쟁 승리 선언 같은 발언은 없었다. 전혀 근거가 없는 외신 뉴스의 '작문'이었던 셈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그 비슷한 논조의 기사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우크라이나 참전 용사들을 향해 "여러분은 여러분의 조국과 그 미래를 위해 싸우고 있다”며 “러시아를 위해, 승리를 위해, 만세”라고 격려 메시지를 보내는 데 그쳤다.

이날 승전 기념식 군사퍼레이드에서는 날씨 탓(크렘린 발표)으로 공군기의 축하 비행이 취소됐다.  

러시아 국방부:우크라이나군이 즈메이니(뱀)섬 습격을 시도했고, 격퇴됐다/얀덱스 캡처

영국의 가디언 등 일부 외신은 푸틴 대통령이 이날 새로운 군사작전에 대한 내용을 밝히지 않은 것은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군의 동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역시 전체 흐름과는 동떨어진 분석이 아닐까 싶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과 돈바스 격전 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승전 기념일 분위기를 망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흑해 앞바다 '즈메이니'(뱀)섬 습격 시도를 여러차례 좌절시켰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의 폭발에 관한 허위 동영상을 퍼뜨리고 있다며 "이는 가짜"라고 크림 행정부가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측이 러시아의 자부심이자 최대 국경일인 '승전 기념일'을 앞두고 벌인 '프로파간다'(선전전)에 불과한 느낌이다.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펼쳐진 승전 기념일 군사 퍼레이드 현장으로 가본다.

사진: 크렘린.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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