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두줄-13일) 미-러 국방장관, 개전후 첫 전화통화-미 "즉각 휴전 촉구"
(우크라 두줄-13일) 미-러 국방장관, 개전후 첫 전화통화-미 "즉각 휴전 촉구"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5.14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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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남부 헤르손주, 주민투표 앞서 인구조사 - 영, 푸틴 연인, 전부인, 측근 제재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3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와 즉각 휴전할 것을 촉구했다. 미-러 국방장관이 접촉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개시 이후 처음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미국 측의 주도로 양국 국방장관이 전화 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안보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구체적인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서방) 외신은 오스틴 장관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쇼이구 국방장관,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전화로 우크라이나 상황 논의/얀덱스 캡처
쇼이구 러 국방장관/현지 TV채널 영상 캡처 

오스틴 장관이 쇼이구 장관과 통화한 것은 지난 2월 18일이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계속 쇼이구 장관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이 지난 3월 24일 우크라이나 특수 군사 작전과 관련, 오스틴 장관이 쇼이구 장관에게 접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공식 확인한 바 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서방) 외신은 쇼이구 장관과 러시아군 최고 지휘부가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초기의 실패를 이유로 푸틴 대통령에 의해 실각, 혹은 직위해제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러시아 측이 미국 측의 접촉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4월 7일 오스틴 장관이 "쇼이구 장관과 연락이 안된다"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토로했다. 그가 이날 쇼이구 장관과의 통화에서 양국 간 핫라인(통신)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다. 

미 CNN 방송은 양국 국방장관의 통화에 이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과 통화하기 위해 접촉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의 마지막 통화는 지난 2월 11일 이뤄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인 올렉시 아레스토비치는 13일 현지 TV와 인터뷰에서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직위해제되는 등 러시아군 지휘부가 재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미 합참의장은 직위해제된 총참모장과 접촉을 시도하는 셈이다. 

미국 상원의원 랜드 폴, 미국 파산의 대가로 우크라이나가 승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해/얀덱스 캡처

미 국방부는 이날 켄터키주 출신의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당)의 반대로 약 40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법안이 상원에서 신속하게(우리 식으로는 패스트 트랙 방식) 통과되지 못하자,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중단할 수 밖에 없다"며 조속한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폴 의원은 우크라이나에 그 같은 규모의 경제 군사적 지원을 할 필요성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법안의 신속 통과에 반대했다.

◇ 우크라 두줄-13일

-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군이 서부 전략요충지 루비즈녜를 장악했다. LPR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마지막 거점인 화학물 생산 공장 '자랴'에 진입하면서 루비즈녜를 해방했다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는 친러시아 군민(군사및 민간) 행정부가 주민투표를 위한 인구센서스(통계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민 정부는 "주민투표를 실시하려면 무엇보다 이 지역의 인구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군의 헤르손 긴급 구호 작업/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텔레그램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탈리아 TV채널 '라이-1'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러시아의 일부로 인정하지 않을 뿐더러 돈바스(DPR과 LPR)의 독립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이같은 입장은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러시아측 태도 변화를 몰고 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NATO)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터키에서 테러조직으로 인정되는 쿠르드노동자당(PKK) 대표자들이 스웨덴·핀란드에서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 G7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300억 유로의 재정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이 지원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1년 이내에 끝날 것이라는 가정 하에 결정된 것이라고 했다. 

- 러시아 인터넷 쇼핑 '얀덱스 마켓'(Yandex.Market)은 오존(Ozon)과 와일드베리즈(Wildberries)에 이어 러시아의 '병행 수입'(비정상적인 우회 수입) 상품의 판매를 허용했다고 경제지 베도모스티가 보도했다. 러시아산업통상부는 지난 6일 스마트폰 등 IT·가전제품과 의류, 신발, 향수, 자동차 부품 등 50개 이상의 품목을 '병행 수입'이 가능하도록 허가했다.

-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인테르 RAO' 의 핀란드 자회사인 'RAO 노르딕'은 핀란드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했다. 이 회사는 러시아측에 전력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전기 공급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 알리나 카바예바 등 푸틴 대통령의 연인과 가족, 친인척 제재/얀덱스 캡처

- 영국은 푸틴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 알리나 카바예바와 전 부인 류드밀라 등 가족및 친구 12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부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푸틴의 우크라이나 공격을 돕거나 선동하는 모든 이들에게 계속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탈리아 최대 에너지기업 에니(Eni)는 러시아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주께 가스프롬방크의 특별 계좌 개설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에니는 가스 대금 지불 시한(20일)이 임박함에 따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또는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가스 대금의 루블화 지급이 제재 위반이라는 지침이 나오지 않는 한, 다음 주 특별 계좌 개설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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