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꾸라진 러시아 자동차 시장서 현대기아차 판매 75% 줄었다 - 5월엔 진짜 '곡소리'?
고꾸라진 러시아 자동차 시장서 현대기아차 판매 75% 줄었다 - 5월엔 진짜 '곡소리'?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5.16 0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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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기업인협회 "러시아 4월 판매는 78.5% 줄어" - 2020년 '검은 4월' 보다 더 나빠
현지공장 중단에 재고 물량 소진시 5월 실적은? 폭스바겐 도요타는 이미 90% 급감

러시아 자동차 시장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지난 4월 러시아 판매량이 전년 대비 7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러시아의 4월 신규 자동차 판매는 전년도 대비 78.5% 줄어든 3만2천700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전국민 휴무령이 발령되면서 자동차 업계에 '검은 4월'로 기록된 2020년 4월(3만8천900대)보다도 더 나쁜 실적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현지 시장 점유율 1위인 러시아 브랜드 '아프토바즈'는 4월 내내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78% 감소한 8,500대 판매에 그쳤다. 러시아 점유율 2위인 기아차도 4월 한달간 판매량이 4,604대에 그쳐 전년도 대비 76% 급감했다. 3위인 현대차 판매실적도 같은 기간 4,150대로 추락해 73% 줄었다. 독일의 폭스바겐(825대)과 도요타 (786대)는 91% 이상 줄어 점유율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러시아의 신규 자동차 판매, 4월에는 78.5% 줄어/얀덱스 캡처

코메르산트 등 현지 언론은 "코로나 사태로 전국민 휴무에 자동차 판매 네트워크가 작동하지 않았던 '검은 4월'보다 판매 실적이 더 나쁘다"며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외국 브랜드의 신차 출시가 계속 막혀 있고, 국내 자동차 기업도 물류 위기로 시장 출하가 어렵다는 것.

현대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 공장도 지난 3월부터 셧다운(일시 가동중단)된 상태다. 현지 언론은 현대차가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의 자동차 조립공장 '아프토토르'에서 차량 조립을 계속하고 있다는 보도했지만, 현대차는 즉각 이를 부인했다. 이후 현지에서도 '아프토토르'의 자동차 조립 부서가 5월 한달간 유료 휴가에 들어간다는 보도가 나왔다. 따라서 남아있는 현대기아차의 재고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판매 실적은 사실상 '제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위)와 칼리닌그라드 '아프토토르'서 조립되는 현대차/사진출처:현대차, 아프토토르 홈피 

러시아 자동차 시장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서방은 제재조치로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서방의 주요 자동차 브랜드들도 러시아 철수를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도 루블화 가치가 급락하고, 공급망 혼란과 물류대란 여파로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현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의 수급차질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중단의 이유이지만 주요 자동차 브랜드가 러시아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에서 현대차도 현지 공장을 가동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의 5월 판매량이 자칫하면 3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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