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조프스탈' 격전 그후 - 러시아DPR군 전열 재정비해 북진할 듯
'아조프스탈' 격전 그후 - 러시아DPR군 전열 재정비해 북진할 듯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5.20 0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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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조프스탈 저항 우크라군 이미 1800명 항복 - "항복 대열 끊어지지 않는다"
격전지 슬라뱐스크-이쥼 전선으로 병력 집결 - 우크라 방어군과 '한판 승부'

'(항복의) 흐름이 마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아조프스탈(아조우스탈) 공장에서 무기를 내려놓고 투항하는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한 현지 언론의 제목이다.

지난 16일 시작된 아조프스탈 저항 우크라이나군의 투항자는 1천800명을 넘어섰다. 아조프스탈에 숨어든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2,000여명으로 알려지고 있어 현장 고위 지휘관들과 강경세력, 외국 용병 그룹을 제외하고는 얼추 모두 빠져나온 것 같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정부의 호다코프스키, 아조프스탈 공장을 빠져나온 우크라이나군은 1800명이라고 밝혀/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군과 함께 아조프스탈 공장 지대를 포위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보스토크' 부대의 알렉산드르 호다코프스키 부대장은 19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아조프스탈에서 걸어 나오는 군인들의 흐름이 약하지만, 끊어지지 않고 않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투항자를 1천730명으로 집계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하루 동안 봉쇄된 아조프스탈 공장에서 '아조프' 부대원 771명이 투항했다"며 "지금까지 모두 1천73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포로가 됐다"고 밝혔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부상병들은 노보아조프스크와 도네츠크의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현재 아조프스탈에 남은 병력이 어느 정도 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사진출처:영상 캡처

현지 군사 전문가들은 아조프스탈 공장의 저항 우크라이나군 처리가 끝나면, 러시아·DPR 연합군은 전열을 재정비해 또다른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북부의) 슬라뱐스크-이쥼 전선을 향해 북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슬라뱐스크-이쥼 전선은 러시아군도 인정하는 최대 격전지다.

러시아군은 하리코프(하르키우)에서 방향을 틀어 슬라뱐스크-이쥼 전선으로 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무력으로 하르키우를 수복했다고 주장하지만, 전체 전황상 러시아군이 스스로 하르키우에서 병력을 빼 슬라뱐스크-이쥼 전선을 돌파하기 위해 병력을 집결시키고 있다고 봐야 한다. 도하작전중 러시아군 대대 병력이 전멸했다는 세베르도네츠크강 전투도 이 전선으로 향하다 우크라이나군에 당한 것이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슬라뱐스크의 위치. 왼쪽 위쪽이 이쥼(하르키우주). 바로 밑이 기차역 미사일 폭격 사건으로 유명해진 크라마토르스크. 도하작전 중 러시아 대대급 병력이 전멸했다는 세베르도네츠크가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얀덱스 지도 캡처

슬라뱐스크는 행정구역상 도네츠크주(州), 이쥼은 하르키우주에 속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014년 이후 아조프해로 향하는 마리우폴과 우크라이나 중서부로 향하는 요충지인 이 지역에 가장 강력한 방어 진지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둔 병력만 10만명을 헤아린다고 한다. 러시아군이 위(북쪽)와 아래(남쪽)에서 서쪽 출구를 막아 우크라이나군을 포위하는(동쪽에서는 DPR군 진격중), 소위 '가마솥' 작전의 대상도 이 지역 우크라이나군이다. 

현지 군사전문가 빅토르 바라네츠 퇴역 대령은 "슬라뱐스크-이쥼 전선의 전투가 치열한 것은 러시아군이 '가마솥'(의 뚜껑)을 닫으려고 하고, 우크라이나군이 이에 필사적으로 저항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관건은 미국 등 서방측이 제공한 각종 무기들의 전투 현장 도착 여부다. 러시아군은 서방 무기가 이 지역 우크라이나군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무기고와 물류창고, 철도 기반시설 등에 대한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 

진격하는 러시아군 탱크/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 우크라 두줄 뉴스-19일

-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이 전화 접촉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논의했다. 또 핫라인(통신선)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접촉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특수 군사작전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전화 접촉을 가진 바 있다. 

러시아군 총참모장과 미 합참의장이 전화통화를 가졌다/얀덱스 캡처

- 미국 상원은 400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을 승인했다. 당초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에 330억달러를 요청했지만, 하원 심의 과정에서 70억 달러가 추가됐다. 

-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 부실장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가 완전한 해방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돈바스 지역 주민들은 스스로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며, 러시아는 이를 후원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 러시아 중앙은행은 20일부터 달러와 유로화를 제외한 모든 외화를 국민들에게 제한없이 판매하도록 했다. 이에 다라 러시아 국민들은 터키 등 지중해 연안이나 동남아시아 등지로 여행하는데 필요한 현지 통화를 무제한으로 구입이 가능해졌다. 

- 우크라이나 키예프(키이우) 법원은 지난 2014년 2월 소위 '마이단 사태'(우크라이나 시민혁명)를 피해 러시아로 망명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에 대해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혐의를 적용,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젤렌스키 우크리아나 대통령은 미국과 프랑스, ​​독일 등 동맹국들과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자국의 안보 보증을 유엔안보리 이사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들로부터 받을 것이라고 제안한 바 있다.

보반의 장난 전화에 당한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지식 포럼' 현장에서 그 영상이 공개됐다/RT 텔레그램 캡처 

- 유명인의 목소리를 모방하는 방식으로 '가짜 장난 전화'을 거는 러시아 배우 블라디미르 쿠즈네초프(별명 보반)에게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당했다. 보반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목소리로 부시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생물학 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의 생물연구소에 자금을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부시 대통령도 '생물학 무기 실험실'의 존재를 사실상 인정하는 전화 통화 영상이 러시아의 '지식 포럼' 현장에서 공개됐다.

맥도날드, 현지 프랜차이즈 파트너인 알렉산드르 고보르 회장에게 러시아 비즈니스 매각/얀덱스 캡처

- 맥도날드는 러시아 사업을 현 사업 파트너인 알렉산드르 고보르 회장에게 매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보르 회장이 소유한 식당체인 '기드'는 맥도날드의 현지 파트너 3개사중 하나로, 시베리아 지역을 중심으로 맥도날드 체인점들을 운영하고 있다. 

-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NATO) 가입에 반대하고, 러시아와 관계를 단절할 수 없다고 거듭 확인했다. 또 러시아와 원전을 건설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공급을 거부할 수 없다고 했다. 

- 국제 적십자사 대표단은 아조프스탈에서 최근 항복한 우크라이나군이 수용된 캠프를 방문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수용 우크리이나 군인들이 인도적 대우를 받았고, 구금 조건과 음식에 대해 불평하지 않았다고 했다. 

- 중국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 확대를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브릭스 외무장관 화상 회의에서 "중국은 브릭스 확대 절차를 시작하고 이를 위한 기준과 절차를 살펴보며 점진적으로 합의를 형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브릭스는 2009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이 처음 구성했고 2010년 남아공이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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