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우크라 곡물터미널 부분 가동 - 흑해 해상 반출 포기하고 육로로만
포스코, 우크라 곡물터미널 부분 가동 - 흑해 해상 반출 포기하고 육로로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6.03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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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이하 포스코)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의한 세계적인 식량 위기에 대처하는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니콜라예프(미콜라이우)항 곡물 터미널의 운영을 부분 재개했다고 2일 밝혔다. 포스코의 곡물 터미널은 지난 2월 러시아의 군사작전 이후 직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운영을 중단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사진출처:포스코인터내셔널

그러나 식량위기가 눈앞에 닥치면서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공급망 붕괴를 우려한 고객사들의 요청에 따라 운영을 부분 재개했다"고 포스코 측은 설명했다. 포스코 측에 따르면 곡물 터미널의 운영 재개와 함께 밀 2천여t이 출하됐다. 이 곡물 터미널에는 현재 11만5천t의 밀과 옥수수, 보리 등의 곡물이 보관돼 있다. 

포스코 측은 "현재 흑해 항만의 봉쇄로 선박을 이용한 해상 공급로는 차단된 상태지만, 육로를 통해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지역으로의 곡물 운송은 가능한 상태"라며 "우선 육로 중심의 출하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게 7~8월은 곡물 수확철로, 한 해의 농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다. 흑해 연안 항구들에는 작년에 수확한 곡물 2천만t 이상이 현재 출하를 기다리고 있는데, 러시아군의 해상 봉쇄로 반출하지 못하고 있다. 새로 곡물을 수확하더라도 주요 항구 터미널의 저장 용량이 부족해 받지 못하거나, 최악의 경우 지난해 수확한 곡물을 폐기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 

곡물 선적 모습
곡물 보관 시설/사진출처:포스코인터내셔널 홈페이지

지난 2019년 9월 준공된 포스코의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은 지난 2월까지 약 250만t 규모의 곡물을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 등으로 내보냈다. 2020년 10월에는 국내 기업이 보유한 해외 곡물 터미널로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산 밀을 한국에 공급하기도 했다.

포스코 측은 오는 2023년 곡물 트레이딩 1천만t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주요 곡물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에서 직접 수매하고, 보관한 뒤 출하하는데 필수적인 곡물 터미널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세계 각국에서 현지 조달 경쟁력을 높여 세계적인 '곡물 트레이더'의 입지를 굳혀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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