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4년만에 다시 화려하게 권좌로 복귀해 크렘린 그 곳에서 첫날 밤을 보냈다.
푸틴은 이날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행한 취임 연설에서 “향후 몇년이 앞으로 10년간 러시아 운명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미래 세대의 삶과 국가 및 민족의 역사적 전망이 오늘 우리에게 달려있음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푸틴이 이끌 몇년은 향후 러시아의 앞날을 결정지을 중요한 역사적 순간에 와있다는 점에 모두들 동의한다. 그가 이전의 '푸티니즘(Putinism)', '주권 민주주의(Sovereign democracy)' 등으로 표현되는 자신의 통치 철학을 더욱 밀어붙일지,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씨앗을 뿌린 민주주의적 가치를 혼합할지 궁금하다. 어느 방향이 향후 러시아의 앞날을 보다 밝게 만들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지만, 유로존 위기를 보면 푸티니즘에 집착할 가능성이 높다.
푸티니즘은 일단 '안정'을 최고의 가치로 두면서 시민사회의 자율성보다 국가의 관리와 통제를 우선하는 정책이다. 경제 운용면에서는 정부의 적극적 개입을, 대외적으로는 국가의 주권을 강조하고 미국 주도의 일방주의적 세계 질서에 강하게 반대하는 정책 노선이다.
현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브치옴(VTSIOM)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푸틴에 대한 지지도는 68%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해 4월의 지지도 수준(66%)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 바닥을 쳤던 지지도(54%)에 비하면 크게 뛰어올랐다.
또 자신의 정책 노선을 밀어붙일 실무 책임자들로는 흔히 '실로비키'로 불리는 전 ㆍ현직 정보기관, 군, 경찰 출신 인사들을 전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정치ㆍ경제 등의 분야에서 집권 1, 2기 때와는 달라진 환경을 고려하고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 분출된 시민사회의 자유화와 민주화 요구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일정 정도의 개혁 조치들을 취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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