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의 3기는 중산층의 정치적 욕구를 어느정도 허용할 듯
푸틴 대통령의 3기는 중산층의 정치적 욕구를 어느정도 허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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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5.08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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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집권 3기는 1,2기와는 다른 환경에서 시작했다. 1기와 2기는 옐친 전대통령이 갑작스레 물려준 권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게 위해 강권 통치가 불기피한 측면이 있었다. 또 시장경제 도입에 따른 혼란을 수습하는 것도 급선무였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푸티니즘은 약간의 손질이 필요하다. 정치 분야에서 시민사회의 역할이 강조되는 자율형 민주주의보다 국가 주도의 통제 민주주의 노선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지만 과거의 통제 수준보다는 한층 낮아질 게 분명하다. 지난해 말 총선 이후 분출된 야권과 중산층의 개혁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고, 실제로 여러 개혁조치가 내려졌다.

푸틴은 2004년 스스로 폐지했던 지방정부 수장 직선제 부활을 용인했다. 지난 1월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의회에 제출해 하원과 상원 심의를 거쳐 대통령 서명 절차까지 통과한 법안은 내달 1일부터 정식 발효된다. 오는 10월 직선제 부활에 따른 지방 정부 수장 선거가 처음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정당 설립을 위한 최소 당원 수를 기존 4만 명에서 500명으로 크게 줄임으로써 정당 설립 절차를 간소화한 정치 개혁 법안도 채택됐다. 국민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입법 활동에 참여하는 직접 민주주의 강화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그럼에도 푸틴은 자유주의 성향의 중산층과 비판적인 정치 단체가 주도한 야권 시위에 대해선 강경대응을 불사할 방침이다. 이들 단체가 러시아의 불안정을 꾀하는 서방의 지시와 자금 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파괴적 세력이란 인식을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말 TV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야권 지도자들을 영국 작가 루디야드 키플링의 동화 '정글북'에 나오는 원숭이들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야권 시위를 이끄는 지도자들을 주인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원숭이 같은 서방의 추종자들로 비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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