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일 신종 코로나(COVID 19) 방역을 위한 제한 조치를 모두 해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의 방역보건당국인 소비자보호감독청(로스포트레브나드조르)은 이날 "확진자가 지난 4개월에 걸쳐 꾸준히 감소했고, 현재 확진자도 93%가 무증상 혹은 경증"이라며 "마스크 착용 등 남아 있는 코로나 방역 조치를 모두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는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더 이상 의무가 아니며, 레스토랑과 카페도 시간 제한 없이 영업이 가능하다.
모스크바 등 러시아 전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서방의 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여름 축제'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를 전망이다.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 등 현지 매체들은 "7월 들어 모스크바 날씨가 30도 이상 오르는 전형적인 여름 날씨를 보일 것"이라며 여름 날씨를 즐기는 시민들의 기대감을 전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인 '백야 축제'는 이미 지난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막했고, 모스크바에서도 '뉴모스크바 1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를 1일부터 열고 있다.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 사태로 흐지부지했던 러시아의 '여름 축제'는 이제사 제 모습을 되찾을 전망이다. 특히 오랜 코로나 방역에 따른 주민들의 피로감을 해소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의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2020년 4월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80만명 이상이 코로나, 혹은 코로나와 관련돼 사망했다. 또 확진자는 1천8백만명을 넘어섰다.
'뉴모스크바 10주년 기념축제'는 지난 2012년 7월 1일 모스크바시로 행정 구역이 변경된 외곽 지역의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축하하기 위한 자리다. '뉴 타운'으로 조성된 트로이츠키와 노보모스코프스키 지역이 중심이다. 축제는 도심의 혁명 광장과 마네즈 광장을 중심으로 열리지만, '뉴타운'을 소개하는 각종 전시회와 특산물 거래 시장, 콘서트 등으로 꾸며졌다.
특히 슈세프 건축 박물관 (B Музее архитектуры имени А. В. Щусева)에는 러시아 유명 건축 사진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은 사진 전시회 '모스크바, 리얼'(Москва. Реальное)가 9월 4일까지 열린다. 유리 팔민, 일리야 이바노프, 미하일 로자노프 등 모스크바 최고의 건축 사진 작가들이 찍은 모스크바의 상징적인 건물과 장소 34곳을 선보인다.
앞서 상트페테르부르크 '백야축제'의 백미로 꼽히는 '붉은 돛대' алые паруса, Scarlet Sails 행사가 6월 23~24일 열렸다. 이 축제는 소련시절인 1968년 '바다와 운하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쉬콜라(초중등 교육과정 11년제) 졸업생들을 축하하는 행사로 시작됐다. 1979년부터 중단됐다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의 푸틴 대통령 의지(?)로 2005년 부활했다. 그때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백야축제'의 최대 볼거리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러시아 방역 당국은 그러나, “방역조치의 해제에도 불구하고, 확진자의 조기 발견을 위한 조치나 전염병 상황 감시 시스템 등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조만간 재확산이 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지만,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면 방역 제한 조치를 재도입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