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9월 생산설'이 퍼지는 러시아 '코비박' 백신, 이름도 '코비힐'이라고..
이번에는 '9월 생산설'이 퍼지는 러시아 '코비박' 백신, 이름도 '코비힐'이라고..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7.14 13: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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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TG, 추마코프 연구소와 기술이전 계약 체결 - 현지 전문가 방한해 9월중 생산한다

파마바이오테크글로벌(이하 PBTG)은 러시아 '추마코프 센터'(연구소)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코비박'의 기술 이전이 순조롭게 진행돼 한국형 백신 ‘코비힐’의 9월 중 생산이 가시화됐다고 13일 밝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PBTG는 지난 5월 추마코프 연구소를 방문해 '코비박' 백신의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추마코프 연구소는 최근 바이러스의 배양과 여과, 정제, 백신 생산과 포장, 검사 등 국내 생산을 위한 기술 문서와 향후 일정 등을 담은 약 1만 5천쪽의 기술 이전 자료를 PBTG에 보내왔다. 국내 대학 바이오 연구진이 이 자료들을 면밀힌 검토중이라고 했다. 

추마코프 연구소서 자체 생산한 '코비박' 백신(위)과 생산 모습/현지 매체 스푸트니크 영상 캡처

PBTG는 국내에서 생산될 백신을 ‘코비힐’로 명명하고, 정식 출시를 위한 상표권 등록 절차를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이같은 기술 이전 과정을 거쳐 생산된 백신을 국내에서 제조됐다고 해서, '코비박'이 아니라 '코비힐'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코비박'보다 훨씬 앞서 기술 이전을 받아 생산을 시작한 러시아의 첫번째 백신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CMO) 업체인 한국코러스는 다른 이름을 쓰지 않는다. '스푸트니크V'가 해외(한국)서 위탁생산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마저도 러시아 등 전세계적인 백신 수요 감소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의 건강보건당국인 '로스포트레브나조르' 산하의 중앙역학연구소 알렉산드르 고렐로프 부소장은 지난 5월 국제보건학술대회인 '오르그즈드라프 2022'(Оргздрав - 2022)에서 "러시아 각 지역에서 올라오는 백신 주문은 (첫번째 백신인) '스푸트니크V'에 집중돼 있다"며 "코비박 등 나머지 백신은 주문이 끊겨 생산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오르그즈드라프-2022'의 개최 시점이 공교롭게도 PBTG의 추마코프 연구소 방문및 기술 이전 계약 시점과 비슷하다. 추마코프 연구소로서는 백신 생산을 중단한 시점에 해외 파트너를 하나 확보한 셈이다. 

'코비박'과 '에피박코로나' 백신이 주문이 끊겨 생산이 중단됐다는 지난 5월의 기사 묶음/얀덱스 캡처 
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보건학술대회 '오르그즈드라프-2022' 모습/현지 매체 영상 캡처 

 코비박 백신의 기술 이전 계획에는 추마코프 연구소가 전문 연구 인력을 약 6개월간 한국에 파견해 백신 제조 노하우를 전수하고, 자체 생산 능력을 가질 때까지 국내서 공동 생산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PBTG는 전했다. 기술 이전이 성공리에 끝나면 PBTG는 원료의약품(백신 원액)과 완제의약품(백신) 등의 모든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1 배치·batch (1,000L 배양기 1기 기준) 당 55만 도즈(1회 접종분)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고 했다.

백신 생산이 본격화하면 코스닥 상장사인 지더블유바이텍과 자회사 에스엔피제네틱스가 원료 및 부자재 조달, 완제의약품 판매 등을 맡게 된다고 PBTG는 밝혔다. PBTG는 지난해 9월에만 해도 "코비박의 4분기 본 생산을 앞두고 상장사인 휴먼엔과 인수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백신 관련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협력업체였던 '휴먼엔' 인수를 발표했다. 동시에 협력 업체였던 넥스턴바이오, 웰바이오텍과의 백신 업무 협약 관계는 종료됐다고 했다. 따라서 지더블유바이텍과 자회사 에스엔피제네틱스는 그 이후 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액 생산을 위한 시설 구축은 이미 완료됐다고 PBTG 측은 밝혔다.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생산 기지에 1천 리터(1000L) 바이오리액터(bioreactor 세포배양기) 2기 설치를 완료했으며 오는 20일까지 시험 가동을 마칠 계획이라는 것이다. 

PBTG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9월 생산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생산된 백신 완제품과 원액은 전량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력한 수출국은 사실상 위탁 생산을 의뢰한 러시아와 남미 니카라과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국가들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니카라과의 코비박 생산설을 보도한 러시아 언론의 지난해 12월 기사 묶음. '니카라과, 2022년 초에 코비박 생산 계획'이란 제목을 달고 있다/ 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의 대러 경제협력 특사인 라우레아노 오르테가(Laureano Ortega)가 지난해 12월 러시아 측으로부터 '코비박' 생산 허가를 얻었다고 말했다. 오르테가 특사는 "니카라과는 '코비박' 백신의 첫 번째 뱃지가 2022년 초에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니카라과의 메치니코프 생명공학 연구소와 추마코프 연구소간의 합의로 러시아 측으로부터 백신 생산을 위한 원자재 공급을 보장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니카라과의 코비박 생산 여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제로(0)로 줄었다':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은 98%나 감소했다/현지 매체 9월 11일자 웹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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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시아 2022-07-15 06:21:55
RNC팜 개발국장 니콜라이 베스탈로프는 11일 "인기 있는 백신은 '스푸트니크'(V와 라이트)"라며 "그것도 1월~5월 생산량을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8%나 줄었다. 5월에는 아예 없었고, 6월에 생산을 재개했다. 총 253,000개의 스푸트니크 패키지가 올해 생산됐다. 작년에는 1,100만 개 이상이 생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에피박코로나 백신은 생산 자체가 없고, 코비박의 생산이 약간 증가하지만, 그것은 틈새 시장의 백신이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