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앙은행, 기준 금리를 예상보다 더 낮춘 까닭은? 연 9.5%에서 8%로
러시아 중앙은행, 기준 금리를 예상보다 더 낮춘 까닭은? 연 9.5%에서 8%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7.23 0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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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이전보다 더 낮아져 - 디플레이션 현상에 루블화 강세, 대출 확대 목적

러시아 중앙은행이 22일 기준금리를 연 8%로 1.5% 포인트(P) 또 인하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한꺼번에 9.5%에서 20%로 인상한 뒤, 지난 4월과 5월 세 차례 연속 3%P씩 내리고, 지난달에 1.5%P 인하하더니, 또 그만큼 내려 러시아 기준금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보다 오히려 더 낮아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가 폭등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금리를 '빅스텝'으로 인상하는 것과는 상반되는 흐름이다.

러시아 중앙은행, 기준금리를 연 8%로 낮춰/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정기 이사회 뒤 내놓은 보도문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 속도가 아직 낮은 수준에 그치고, 경제 활동의 둔화가 지난달 전망보다 더 심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또 소비자와 기업의 인플레(이션) 심리가 크게 떨어져 2021년 봄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를 둘러싼 대외환경이 여전히 어렵고, 경제 활동을 상당히 제약하고 있다"며 "기업들도 생산및 물류에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소비 활동도 여전히 위축된 상태"라고 중앙은행은 지적했다.

현지 경제 전문지 베도모스티는 "예상치 못한 금리 인하 폭"이라며 자체 조사에 응한 대부분의 전문가(18명 중 13명)가 0.5%P의 인하를 예측했으며, 최대 1%P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인플레이션의 둔화를 배경으로 △루블화의 강세 억제와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 및 지원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해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예상을 깨고 금리를 8%까지 낮췄다/현지 매체 베도모스티 웹페이지 캡처

러시아 통계청(로스스타트)에 따르면 러시아의 디플레이션(전반적인 물가하락 현상)은 지난 9~15일 일주일간 0.17%로 가속화됐다. 러시아는 지난 6월 관측 사상 처음으로 전월(5월)에 비해 물가지수가 0.35%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을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차기 이사회는 9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사진출처:위키피디아

중앙은행은 올해 인플레이션을 연 12~15%로 예상한 뒤 2023년 5~7%, 2024년에는 목표치인 4%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 17.1%까지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은 지난달에 15.9%로, 이달 중순에는 15.5%까지 떨어진 상태다. 

중앙은행은 또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4월의 마이너스(-) 8~10%에서 - 4~6%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도 1~4%로 역성장(마이너스)을 기록한 뒤 2024년에는 1.5~2.5%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다. 또 유가는 올해 배럴당 평균 80달러, 내년에는 70달러, 2024년엔 60달러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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