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오늘-28, 29일) 블링컨 미 국무, 라브로프 러 외무 개전 후 첫 통화 - 수감자 맞교환 논의
(우크라 오늘-28, 29일) 블링컨 미 국무, 라브로프 러 외무 개전 후 첫 통화 - 수감자 맞교환 논의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7.30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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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러, 영토 합병시 추가 제재" vs 라브로프, "군사작전 성공할 것"
DPR 수장, "북한 방문해 김정은 만날 것" - 우크라군 포로 수감시설 폭격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전 개전 이후 처음으로 대화를 나눴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합병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더 강력한 제재가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은 우크라이나군포로들이 수감된 옐레노프카 구치소를 포격해 수감자 53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칼루가에 있는 컨티넨탈 타이어 공장은 내달 가동을 재개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달러 교환을 폐지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포브스지가 전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 라브로프 장관과 우크라이나와 수감자 교환을 논의했다고 밝혀/얀덱스 캡처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우크라 오늘-28, 29일'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 정치 

-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2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전화 통화를 갖고 자국민의 석방 문제를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에 억류된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폴 휠런 석방을 위한 제안 수용을 촉구했다"며 "대화는 미국인 석방을 위한 제안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설명했다. 여자프로농구(WNBA) 스타인 그라이너는 마약 밀반입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기업 보안 책임자 휠런은 스파이 혐의로 16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미국은 이들과 러시아인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를 맞교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트는 미국에서 2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사진출처:러시아 외무부

- 블링컨 장관은 또 라브로프 장관에게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합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일부 영토를 (국민투표를 통해) 병합할 경우 뒤따를 결과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곡물 수출의 세부 사항을 설명하고, 식량 위기 뒤에는 미국의 제재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특별 군사작전 목표를 달성할 것이고, 서방의 무기 공급은 키예프(키이우) 정권의 고통을 연장하고 사상자를 증가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 현지 언론이 전한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 내용은 △ 러시아 군사작전의 목표가 달성할 것이고 △ 식량을 정치적인 (제재)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으며 △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분쟁을 연장하고 희생자를 증가시킬 뿐이고 △ 러시아 연방군은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한다는 등이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흑해 항구를 통한 곡물 수출 준비 상황을 격려하기 위해 오데사항을 방문했다. 그는 "개전 이래 처음으로 흑해항을 출발할 터키 선박에 곡물이 실리고 있다"며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우리 군대가 안전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선박의 첫 출항은 이번 주말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데사항을 방문한 젤렌스키 대통령/현지 매체 영상 캡처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만이 '키예프 루스'의 유산과 정통성을 주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건국의 날'을 맞아 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위대한 우크라이나는 고대부터 이 땅에 존재했으며, 결코 스스로 노예가 된(항복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키예프 공국의 '블라디미르 대공'과 야로슬라브 현인, 블라디미르 모노마흐(2세) 등이 토대를 닦은 1500년 역사의 독립 국가라고 강조했다. 

- 데니스 푸실린 DPR 수장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DPR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한 뒤 북한 근로자들을 전후 복구 사업에 투입할 수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한 반발로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 우크라이나 최고 라다(의회)는 폴란드인에게 우크라이나인과 동일한 고용 및 교육 권리를 부여하는 특별 대우에 관한 법안을 채택했다. 법안은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헤트만'(15~18세기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에서 사용된 군 사령관 호칭) 칭호를 부여하자는 청원은 찬성표 부족으로 기각됐다.

- 미 상원은 국무부에 러시아를 체첸, 조지아(그루지야), 시리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개입을 이유로 '테러 지원국'으로 지정할 것을 권고하는 권고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 권고안을 구속력이 없다고 미 뉴욕 타임스(NYT)가 보도했다. 

◇ 군사 

미 국방부, 우크라이나군이 옐레노프카 구치소를 의도적으로 공격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얀덱스 캡처
옐레노프카 구치소 폭격 이후 부서진 구치소와 시신/현지 매체 동영상 캡처 

- DPR은 마리우폴에서 항복한 우크라이나군 포로들이 수감된 옐레노프카 구치소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았다며 "이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 포로 53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 (HIMARS) 공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치소를 공격 목표를 삼았다"고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측은 즉각 이를 부인하고 "이번 공격은 러시아 측이 저지른 전쟁범죄"라고 반박했다. 미 국방부는 "만약 키예프가 우크라이나군 포로가 수감된 구치소를 공격했다면 이는 의도치 않은 일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 러시아군은 54일 만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러시아와 미국 간의 협상을 통해 유럽에 평화를 이룩할 수 있다며 새로운 유럽 안보 시스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유럽연합(EU) 당국이 모스크바에 대한 제재 전략을 변경하지 않을 경우, 오는 10월부터 유럽 전체가 전시경제 체제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일부 서방 파트너들이 겨울이 오기 전에 에너지 위기를 완화한다는 이유로 모스크바와의 평화협상 재개를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드론/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미국의 하이마스 MLRS를 공격하는데 최고의 무기는 러시아산 '카미카제 드론'(무인 항공기)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 경제

-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향후 닥쳐올 에너지및 식량 위기에 대처한다는 이유로 8월 1일부터 내년 3월 말까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 가스 대금의 루블화 결제 요구를 거부한 불가리아에 즉각 가스 공급을 중단한 러시아가 상대국이 원한다면 연말까지 유효한 기존 계약서에 따라 불가리아에 가스 공급을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소피아 주재 러시아 대사가 말했다. 

록시땅 매장/사진출처:위키피디아

- 프랑스 명품 화장품 브랜드 록시땅(L'Occitane)의 레이놀드 가이거 CEO는 현지 일간지 르 피가로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작전 때문에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을 떠나도록 강요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반세기 동안 열심히 노력해 일군 시장을 하루 아침에 포기하고, 현지 기업이나 아시아 기업에 내주는 것은 진짜 화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 예일대학 측이 작성한 '좋은 회사'와 '나쁜 회사' 리스트 때문에 "1시간도 되기 전에 (인터넷으로) 공격을 수백 번 받고, 러시아 시장을 떠나지 않을 경우 보이콧하겠다는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송전 운영업체 우크레네르고(Ukrenergo)가 가스업체 '나프토가스'에 이어 유럽 채권(유로본드)의 만기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언론은 나프토가즈가 기술적 디폴트(technical default)에 들어간 이후 금융불안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칼루가주에 현지 공장을 두고 있는 독일의 콘티넨탈 타이어 공장이 8월 1일부터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주지사가 말했다. 

- 독일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두 달 연속 소폭 하락했지만 7월 물가상승률은 7.5%로 반세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사회

- 이집트는 작년 말에 우크라이나와 체결한 곡물 구매 계약을 해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키예프는 톤(t)당 346~360달러 가격으로 판매 계약을 체결한 24만톤을 이집트에 인도하지 못했다. 

- 글로벌 물류기업 DHL(Express)은 9월 1일부터 '중대한 기술적 어려움'으로 러시아내 배송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 러시아 소매업체들은 삼성과 애플과 같은 브랜드의 전자 제품을 공급받는데 문제가 생겼다고 한 대형 IT제품 유통업체가 밝혔다.

-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는 실업자들을 위한 공공 근로사업이 도입됐다. 실업자들은 주택 복구나 건설, 도로 보수, 농업및 조경, 노인 돌봄 등에 참여할 수 있으며 하루 1,000 루블, 또는 한 달 20,000 루블을 받는다. 

- 이리나 베레쉬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DPR 통제하의 도네츠크 지역 주민들에게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시작되니) 서부 지역으로 피란하라고 촉구했다.

법정에 출두한 오브샤니코바 전 기자/텔레그램 캡처

- 생방송 중인 러시아 국영 TV 뉴스 스튜디오에서 반전 시위를 벌인 마리나 오브샤니코바(44) 전 기자가 이번에는 러시아군을 비판한 글을 SNS에 올렸다는 혐의로 5만 루블(약 11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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