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일의 러시아속으로) 전설 'AK-47 소총'을 찾아서 -이제프스크 칼라쉬니코프 박물관을 가다
(김원일의 러시아속으로) 전설 'AK-47 소총'을 찾아서 -이제프스크 칼라쉬니코프 박물관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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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8.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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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서 최근 폐막한 '군(Army)-2022 군사기술포럼'에서 'AK소총'으로 유명한 방산업체 '칼라쉬니코프'사(社)가 올해 정식으로 채택될 두가지 무기를 소개했다. 저격용 '추카빈'(Чукавин) 소총(기관총)과 PPK-20 기관단총이다. 추카빈 소총은 지난 1963년에 개발된 저격용 'SVD' 소총을 수십년만에 대체하면서 향후 개량될 총기류의 기본 모델이 될 것이라고 소개됐다. 또 PPK-20 기관단총은 기존 모델인 '비탸지'(Витязь-СН, Vityaz-SN) 기관단총의 단점을 보완한 가장 현대적인 기관단총이라고 했다. 

칼라쉬니코프사는 전후 '전설적인 소총'으로 평가받는 소련제 AK-47 소총을 개발한 미하일 칼라시니코프(1919-2013)의 이름은 딴 방산업체다. 1960년대에는 '제 3세계 혁명'의 아이콘으로, 베트남 전쟁에선 베트콩의 주력 무기로, 또 중동지역의 민족주의세력이 사용한 '테러용 무기'로 이름을 널리 알린 AK소총은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무려 1억정 넘게 생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칼라쉬니코프는 그야말로 '1억정 소총'의 아버지인 셈이다. 

군(Army)-2022 군사기술포럼의 칼라쉬니코프사 코너. 두번째가 저격용 추카빈 소총, 세번째가 PPK-20 기관단총이다/사진출처:텔레그램

칼라쉬니코프의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곳이 모스크바서 북동쪽으로 약 1,500㎞ 떨어진 이제프스크(Ижевск)다. 러시아 혁명이후 반혁명계급(부농)으로 분류된 그의 부모가 알타이 지역으로 추방당해 이제프스크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으나, 제대한 뒤 이제프스크의 무기 공장에서 근무하면서 이 곳에서 AK소총과 함께 평생을 보냈다.

러시아 20대 도시에 속하는 이제프스크는 러시아 연방을 구성하는 우드무르트 자치공화국의 수도다. 볼가강 지류와 우랄 산맥을 끼고 있어 볼가-우랄 지역의 산업과 과학, 상업, 교육 등의 중심지다. 

바로 이 곳에 AK 소총과 칼라쉬니코프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 있다. 박물관 바로 앞에는 큼직한 러시아정교회 성당이 서 있는데, 그 대비되는 모습이 엉뚱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을 살상한 AK 소총의 개발자를 기념하는 박물관의 '기'를 종교로 다스리고, 죽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성당이 아닐까?"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면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서 그 화력과 위용을 과시한 소련제 T-34 탱크가 앞을 막아선다. 칼라쉬니코프는 이 탱크의 기갑부대원으로 2차대전 참전 중 부상을 당해 후송된 뒤 칼라쉬니코프 소총을 개발했다고 한다. 세대를 거듭하며 진화해온 AK소총의 역사를 한 눈에 보여주는 칼라쉬니코프 박물관을 함께 둘러보자.

칼라쉬니코프 박물관(위)와 입구
박물관 방문객을 맞는 소련제 T-34 탱크 
박물관 맞은 편에 우뚝 서 있는 러시아정교회 성당. 소련 시절에 사라졌다가 10여년전에 복원했다.

 

칼라쉬니코프 박물관의 내부 모습

 

칼라쉬니코프 AK소총의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전시물

 

전설이 된 AK-47소총(위)과 이후 개발된 AK-74
이후 개량된 다양한 칼라쉬니코프 소총
AKM시리즈 소총들
칼라쉬니코프와 함께 선 필자

글·사진:김원일 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 전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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