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으로 - 22일) 전쟁 기간 러시아 TV 시청률 하락, 왜? 러시아인 39% 환율 계속 지켜본다
(일상속으로 - 22일) 전쟁 기간 러시아 TV 시청률 하락, 왜? 러시아인 39% 환율 계속 지켜본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8.23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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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TV 시리즈물 러시아 방영 철회 - 인터넷을 통해 일부 컨텐츠만 시청 가능
유럽 가스값 또 폭등 -러 국영항공사 기내 음료 코카콜라서 토종 음료로 바꿔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이 벌써 6개월에 이르렀다. 짧다고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분명한 것은 누가 이기고 지는 전투 자체에 대한 관심은 이제 많이 식었다는 사실이다.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찬바람이 몰아치기 전에, 서둘러 '겨울 채비'에 나서는 게 러시아CIS권 사람들의 일상인데, 올해는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

러시아 언론을 매개체로 '전쟁 6개월'이 바꿔버린 소소한 일상을 찾기 위해 매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속으로 들어가본다. '일상 속으로' 시리즈의 시작이다/ 편집자주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살펴본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일상속으로 - 22일' 편이다.

러시아 연방 보안국(FSB):두기나를 따라다닌 우크라이나 여성, (두기가 참여) 페스티벌 장소에 있었다. 그리고 그후에 자취를 감췄다/얀덱스 캡처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헤르손주(州) 헤르손시의 동서를 잇는 '안토노프스키 대교'는 여전히 통행금지 상태다. 서둘러 다리를 보수하는 작업자들의 안전을 아랑곳하지 않고, 다리의 재개통을 막으려는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작업자 2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했다. 푸틴 대통령은 자동차 폭발사고로 현장에서 사망한 다리야 두기나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고, 연방 보안국(FSB)는 사건 용의자로 우크라이나 국적의 40대 여성을 지목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잇단 드론 공격에 밤잠을 설치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주민들에게 지하 대피소는 안전할까? 세바스토폴 시장이 현장을 점검했다. 유럽의 가스 가격은 일부 지역에서 천 입방미터(㎥)당 3,000 달러를 넘어섰다. 유럽의 '추운 겨울'은 이제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러시아 여론조사 기관 '여론' 홈페이지. 위는 젊은이들의 생활 습관에 관한 조사이고, 아래가 루블화 전망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다/캡처

-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여론재단'(Фонд «Общественное мнение»)의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인의 39%는 루블화 환율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40%는 가까운 장래에 루블화가 다른 통화에 대해 성장(рост рубля)할 것으로, 12%는 떨어지고(снижение, 가치 상승), 21%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응답자의 55%는 루블화의 성장이 러시아 경제에 유익하며, 14%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루블화의 성장에 대해 응답자의 27%가 '(서방의) 제재와 러시아 통화당국의 대책'을, 11%는 '우크라이나의 군사 작전'을, 7%는 '유가 및 가스 가격의 상승'을 그 이유로 들었다. 나아가 러시아인의 절반은 루블화의 성장에 영향을 받지 않았고, 15%는 긍정적인 영향을, 23%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 여기서 루블화 성장이란 루블화의 가치 상승을 뜻하는 것으로 판단되나, 확정적으로 표시하지 못한 점 이해바랍니다.  

- 러시아인들은 온라인 영화관 '키노포이스크'(Kinopoisk)를 통해 시청해온 영국 BBC 방송의 각종 영화와 시리즈물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고 현지 매체 rbc가 보도했다. BBC가 콘텐츠의 러시아 시장 제공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Улица потрошителя»(청소부의 거리?), «Мисс Марпл»(미스 마플), «Война и мир»(전쟁과 평화), «Гордость и предубеждение»(오만과 편견)의 시리즈는 볼 수가 없지만, «Доктора Кто»(닥터 후), «Пустую корону»(헛된 왕관), «Тюдоров»"(튜더 왕가), «Мерлина»(멀린), «Убивая Еву»(킬링 이브) 등은 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온라인 영화관 '키노포이스크' 홈페이지/캡처

-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동안 러시아 TV 채널의 평균 일일 시청률은 줄어들었다고 현지 미디어 연구및 분석 기관 로미르(Ромир, Romir)가 발표했다. 시청률 1, 2위는 변함없이 '채널1'와 '러시아1'이 차지했으나 평균 시청률이 각각 33.7%에서 25.5%로, 30.9%에서 23%로 떨어졌다. 또 NTV는 4위(16.3%)로 추락했고, REN TV(16.6%)가 3위로 올랐다.

SNS의 경우, 왓츠앱(WhatsApp)이 44.6%로 1위를 고수했고, 브콘닥테(VKontakte)는 27.9%로 2위, 텔레그램이 26.8%로 높아지면서 지난 2월 이전의 랭킹 5위에서 3위에 뛰어 올랐다. 6개월 전만 해도 스베르방크 온라인(Sberbank Online)과 유튜브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자회사인 러시아항공은 기내 서비스 음료를 기존의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에서 러시아 토종 브랜드 '체르노골로프카'(Черноголовка)의 바이칼과 타르훈(Тархун, 리모네이드 음료)로 교체하기 시작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체르노골로프카'의 바이칼 음료
유럽 가스값 변화 추이/텔레그램 캡처

- 유럽의 가스 가격은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천㎥당 3,000달러를 넘어섰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 장관은 OPEC+가 조만간 2022년 이후를 위한 새로운 동맹 협정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CNN은 유럽 국가와 나토 관리들을 인용, 에너지 공급난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유럽연합(EU)의 합의가 곧 사라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시장은 시내의 지하 대피소 위치에 표지판을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그는 "적은 우리를 공황 상태로 몰아가려고 하는데, 절대 굴복해서는 안된다"며 "세바스토폴에는 믿을 만한 방공 대피소가 있다"고 강조했다.

- 자포로제 원전(자포리자 원전)의 운영 인력은 잇단 포격으로 관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직원만 남아 있다고 친러 군민합동정부 고위 관리가 말했다. 

자포로제 원전/텔레그램 @UNIAN 캡처

- 러시아 법원은 가스프롬의 석유 부문 가스프롬네프트와 쉘의 합작 회사인 'Salym Petroleum'을 사실상 국영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 프로젝트에서 외국 기업의 지분은 2024년까지 동결됐다. 

-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속이는 것을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걱정이 많다. 그의 주변에는 그를 속이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항복한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전범재판이 시작된다면 모스크바 간의 (평화) 협상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DPR의 수장인 데니스 푸실린은 "재판이 열릴 것"이라며 “모든 전범, 특히 아조프 부대의 네오나치는 모든 행위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화하는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참모장/사진출처:우크라이나군 텔레그램

-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은 지난 6개월동안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수가 9,000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전사자 유족을 기리는 한 포럼에서 어린이들에 대해 특별한 주의를 요구하면서 "그 어린이들의 아버지가 전선으로 갔고, 그중 일부는 지금까지 숨진 9000명에 가까운 영웅 중 한 명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 군인 3000명이 숨지고 1만 명이 다쳤다고 말한 바 있다. 

-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포로들이 다수 폭사한 도네츠크 '옐레노프카 구치소 폭격 사건'을 조사할 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미 알려진 브라질의 Carlos dos Santos Cruz를 단장으로 아이슬란드 출신의 Ingibjerg Solrun Gisladottir, 나이제리아 출신의 Issouf Yakouba 등 3명이다. 

- 미하일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다리아 두기나의 폭사 사건 배후에 있다는 러시아 FSB의 발표에 "러시아 선전전이 다시 시작돼 '가상의 세계'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FSB는 우크라이나 40대 여성 나탈리아 보브크(보우크, Наталья Вовк)와 그녀의 12세 딸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 우크라이나에서 200m에 이르는 미국산 군사장비(International MaxxPro 장갑차량 18대) 행렬이 포착됐다고 Avia.pro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우크라이나군에는 이미 약 80대의 미군 장갑차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포착된 미군 장갑차량 행렬/Avia.pro 동영상 캡처

- 겐나디 가틸로프 제네바 주재 러시아 유엔 상임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회견에서 "외교적 접촉에 대한 어떤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며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외교적 해결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직접적인 대화도 기대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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