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일의 모스크바 탐방) 비록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북적인 모스크바국제도서전
(김원일의 모스크바 탐방) 비록 규모는 줄었지만, 여전히 북적인 모스크바국제도서전
  • 바이러시아
  • buyrussia21@buyrussia21.com
  • 승인 2022.09.06 0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35회 모스크바 국제도서전시회(35-я Московская международная книжная ярмарка)가 5일 막을 내렸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이 7개월째 계속되고 있지만, 모스크바 붉은 광장 인근의 '고스티늬이 드보르'(гоcтиный двор)에서 열린 도서전시회에는 예상보다 많은 시민들이 몰렸다. 그러나 서방의 제재 탓인지, 외국 주요 출판사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제 35회 모스크바국제도서전시회 모습
도서전시회 안내판

전시회 주최측에 따르면 300개 이상의 국내외 출판사와 유명작가, 언론인, 방송제작자들이 이번 전시회와 부대 행사 등에 참석했다. 중국은 별도의 코너(중국관)를 열고 홍등을 내걸어 시민들의 발길을 잡았다. 어린이 도서를 중심으로, 중국 전통의 신화이야기와 현대 작가 작품들을 주로 선보였다.

홍등을 내건 중국 코너(중국관)
시민들로 북적이는 국제도서전

중국외에도 벨로루시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CIS국가들과 독일, 이란이 전시회에 참가했다고 주최측은 밝혔다. 

예년에 비해 규모가 줄어든 상태에서도 눈길을 끈 것은 전시회 입구에 마련된 고르바쵸프 전 소련대통령 기념 코너. 그는 엊그제 모스크바의 노보데비치 수녀원 묘지에 안장됐다.

모스크바에서는 봄 가을, 두차례 북 페스티벌이 열린다. 봄에는 ‘슬라브문자와 문화의 날’(5월 24일)을 기념하는 '북 페스티벌'(도서박람회)이 주로 붉은 광장에서, 가을에는 모스크바국제도서전시회가 개최된다. 그러나 그 규모와 열기는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예년같지 않다. 이번 전시회에도 어린이용 출판사들이 거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를 앞두고 라파엘 후세노프 러시아언론인연맹 사무총장이 '푸틴의 길'(Путь Путина)이란 책을 발간했다. 시기적으로 국제사회에서 관심을 끌만한 사안이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이 "책이 나온 것은 알고 있지만, 대통령이 직접 책을 읽거나, 국제도서전을 방문할 계획도 없다"고 말해 더 이상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전시회 풍경을 화보로 전한다.

전시된 책을 둘러본 뒤 부대행사를 즐기는 시민들
러시아로 편입된 크림반도 코너
작가로부터 사인을 받고
작가 등 명사를 초대해 나누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죄와벌' '카라마초프가의 형제들' 등을 남긴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 코너(위)와 책세상을 넘어 미래를 보여주는 코너

글·사진:김원일 모스크바대 정치학박사, 전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