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격-10일) 거센 반격에 '공포'속 하르코프 친러 행정당국, "빨리 대피하라"
우크라 반격-10일) 거센 반격에 '공포'속 하르코프 친러 행정당국, "빨리 대피하라"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9.18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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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 "발라클레야-이쥼 주둔군 축소, 재편성, 도네츠크 방향으로 철수" 발표
현지 종군기자 "상황 어렵다. 철수 불가피", 지역 당국 "러시아연방 당신 기다려" 설득

러시아 국방부는 하르코프주(州) 발라클레야와 이쥼(이지움) 지역에서 군대를 재편성한다고 발표했다. 하르코프 지역 행정 책임자들은 주민들에게 급히 러시아 통제지역으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반격이 눈앞으로 닥쳐오면서 하르코프와 돈바스 지역은 일대 혼란에 휩싸였다. 믿을 수 없는 소문이 횡행하고 주민들은 공포에 빠져 있는 현지 분위기가 현지 종군기자들에 의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 반격-10일'이다/편집자 주

하르코프 전선으로 이동할 장갑차를 헬기에 싣는 러시아군/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영상 캡처
하르코프 주 이쥼 시 주변 지도. 표시된 곳이 이쥼. 왼쪽 바로 위도시가 발라클레야, 오른쪽 위에는 쿠퍈스크가 코프샤포르카와 인접해 있다. 오른쪽 아래에는 DPR의 리만이 보인다. 주도 하르코프(하리코프)는 비행장 표시가 있는 곳이고, 그 오른쪽으로 벨리키 부를루크가 위치해 있다/얀덱스 지도 캡처  

-친러 하르코프 행정부는 현지에서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돕고 있다고 비탈리 간체프 행정부 책임자가 말했다. 그는 쿠랸스크와 발라클레야, 이쥼 주변에서 긴장된 상황이 지속되고, 나머지 일부 마을도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을 받고 있다며 "우리 군대는 최선을 다하고, 행정부도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하르코프 주민들은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을 거쳐 러시아로 피란중이라고 LPR 민병재 고위 장교가 말했다.

- 간체프 책임자는 지역 주민들에게 러시아로 즉각 대피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상황이 우리에게 좋지 않으니 전쟁터를 ​​떠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러시아 연방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당장 떠나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경서비스는 하르코프 지역에서 온 피란민들을 보호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도 했다. 

- 친러 하르코프 지역 행정부는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하면서 1만 루블을 지원금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간체프 책임자는 "하르코프 지역의 모든 주민들이 생명과 건강을 구하기 위해 영토를 떠날 것을 다시 한 번 권고한다"며 "지금 집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이쥼과 쿠퍈스크, 벨리키 부를루크의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 긴박한 상황이 전해지면서 이쥼 주민들도 러시아로 대피하고 있다. 이 지역 책임자 블라디슬라프 소콜로프는 "이쥼이 매우 심각한 상태에 있고, 많은 게 파괴되고 있으며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러시아 TV채널 TV-1의 여성 종군기자 모습. 이 기자도 부상당해 귀환했다/사진출처:현지 언론 

- 현장에 나가 있는 러시아 종군기자들도 하르코프 전선에서 처한 러시아군의 어려운 상황을 속속 타전했다. 콤스몰스카야 프라우다지의 알렉산드르 코츠는 "우리는 발라클레야와 쿠랸스크, 이쥼을 떠난다"며 "지난 한달 반 동안 이쥼에서 새로 사귄 친구이자 러시아군 책임자의 발언을 전하는 것"이라고 했고, 현지 유명 종군기자 유리 코테노크도 "러시아군은 '오스콜 호수' 너머로 후퇴한다. 리만을 포기한다는 정보도 있지만, 전투는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러시아국영TV라디오방송(TV채널 '러시아' 시리즈 운영)의 종군기자 예브게니 포드두브니는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예상대로 우크라이나군이 '크라스니 리만'에서 작전을 시작하면서 이쥼을 포위작전으로 압박하고, 쿠퍈스크 방향에서 온 적은 '오콜 저수지'에 도달해 이쥼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이줌에서 포위되면 큰 재앙에 직면할 것"이라며 "군사 전략적 측면에서 철수하기로 한 결정은 절대적으로 옳다"고 했다. "이것은 (러시아에게) 비극적이고 쓰라린 에피소드지만, 세계적인 대결(러시아와 서방진영 무기간 싸움을 뜻하는 듯)의 에피소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 러시아 국방부는 특수 군사작전의 목표 달성을 위해 발라클레야-이지움 지역의 병력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도네츠크 방향으로 돌려 재편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 3일 동안 이쥼-발라클레야 전선의 주둔군을 축소해 DPR 영토로 이동시키고, △ 러시아군은 지난 사흘간 2,000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군인과 외국 용병을 제거하고, 100여 대의 장갑차와 대포를 파괴했으며 △ 러시아 군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 전력과 미사일부대, 포병을 동원하여 적에게 강력한 폭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헬기부대의 작전 모습/사진출처:러시아 국방부

- 하르코프와 접하는 LPR의 러시아 주재 대표는 우크라이나 군대가 LPR에 진입했다는 뉴스를 부인하고 러시아군 주도 연합군이 LPR 전체 영토를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DPR의 도네츠크시(市)도 도네츠크 공항이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점령됐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DPR의 '스파르타 대대' 부대장인 아르촘 조가는 "가짜 뉴스를 믿지 말라"며 "우리 공항은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DPR군이 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안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SNS에 많은 가짜가 유포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지도부나 군이 성명으로 확인한 곳만 '해방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 럄슈타인 미국 기지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 2차 회의 모습/사진출처:우크라이나군 텔레그램

-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독일 람슈타인 미군 기지서 열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연락그룹 5차 회의에서 다연장로켓시스템 '하이마스'(HIMARS)용 로켓 등 6억 7,500만 달러의 추가 지원이 발표됐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복잡하고 어렵지만, 유익한 회의 참석을 마쳤다"며 "회의 기간에 향후 (반격) 작전 중에 유용하게 쓰일 하이마스 탄약을 비롯해 여타 매우 중요한 탄약들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는 12월부터 우크라이나 서부에 위치한 '크멜니츠키 원전'에서 폴란드로 전력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포로제(자포리자) 원전의 정상적인 통제가 가능해야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도 했다. 

바이락타르 CEO에게 기념 셔츠를 선물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사진출처:우크라이나 대통령실 

-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이락타르 공격용 드론'을 제공해준 튀르키예(터키) 바이락타르사의 CEO 바이카르 할루크를 접견하고 자수가 새겨진 기념 셔츠를 선물했다. 또 그에게 우크라이나 1등 공로 훈장을 수여했다. '바이락타르 드론'은 러시아군의 진격을 저지하고, 배후의 군사시설을 타격하는데 크게 공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락타르사는 우크라이나에 '드론' 생산 공장을 짓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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