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격-18일) 젤렌스키, 올리가르히 쳐내기? 국가 위기 명분으로 1인 체제로 간다
우크라 반격-18일) 젤렌스키, 올리가르히 쳐내기? 국가 위기 명분으로 1인 체제로 간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9.19 1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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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정권의 유력 올리가르히 거주지 압수수색 - 지방권력 무력화에 이은 조치?
반러 '사보타주' 위협에 시달리는 러군 점령지, 불온 세력을 아예 우크라로 추방한다

러시아 국방부는 헤르손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격퇴했다고 발표했다. 친러 자포로제 지역 당국은 신뢰할 수 없는 주민들을 우크라이나 통제지역으로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유력인사나 민간시설 등을 겨냥한 '테러형 폭발 사건'이 빈발하자,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와 접경 10km 내에 있는 러시아 벨고로드주 학교들은 당분간 '원격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지 언론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 반격-18일'이다/편집자 주

우크라이나군이 공격하는 헤르손 시내의 '안토노프스키 다리' 상태를 설명하는 스트레모우소프/영상 캡처 

- 친러 헤르손 군민합동정부 부책임자인 키릴 스트레모우소프는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몇몇 무장단체를 구금했다고 밝혔다. 그의 상사인 블라디미르 살도 행정책임자도 지난달 초 독극물 중독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져 모스크바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스트레모우소프는 인터뷰에서 “특수 훈련을 받은 그들은(무장 단체원) 나를  배신자로 생각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개인 명령에 따라 나를 죽이려고 한다"며 "아내와 아이 등 가족도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 매일 협박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 자포로제(자포리자) 지역 당국은 믿을 수 없는 주민들을 우크라이나 통제지역으로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의 다연장 로켓 시스템 '하이마스'(HIMARS) 등 강력한 서방 무기를 앞세워 공격을 가하면서 돈바스 등 러시아 점령지의 민간인 시설이 피폭됐다는 기사와 사진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개전 조치,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민간 시설이 파괴되었다고 속보를 전하던 외신 보도를 연상케한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자포로제 쿠이비쉐보에 있는 다층 민간인 건물이 우크라이나군의 폭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중간이 뻥 뚫린 자포로제 민간인 건물/현지 매체 영상 캡처
돈바스 지역의 쉬콜라(초중등학교)

- 헤르손 국립대학은 우크라이나군의 포격 위험에 새 학기 교육 과정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 벨고로드주는 접경 10km 내에 있는 모든 학교들에게 모든 대면수업을 중단하고, 당분간 '원격 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 전직 미국 대통령 보좌관인 조셉 케이스 켈로그 예비역 중장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규모 등을 감안하면, 미국은 이미 우크라이나 분쟁의 한 당사자로 간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유엔 대표부 부대표(차석 대사) 드미트리 폴랸스키는 미국 등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포병 시스템을 제공함으로써 민간인 범죄의 공범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텔레그램

- 젤렌스키 정권이 들어선 뒤에도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온 우크라이나 올리가르히중 한명인 이고르 콜로모이스키가 국가부패방지국(나부, NABU, НАБУ)로부터 주거지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우크라이나 매체를 인용,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석유가스회사인 '우크르나프타'(Укрнафтa)의 거대 부동산 압류에 관여한 혐의라고 한다. 콜로모이스키는 이 나라의 대표적인 산업및 금융그룹 '프라바트' (Приват) 창업자로, 그의 고문 출신인 안드레이 보그단을 젤렌스키 정권의 초대 총리로 올리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올리가르히 콜로모이스키가 압수수색을 당했다는 18일자 러시아 언론 보도. '가제타.루'는 우크라이나의 '제르칼로 네젤리' 보도를 인용했다/캡처

그러나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과 콜로모이스키의 고향인 드네프로페트로프스크가 지방 권력의 행사를 놓고 정면 충돌한 뒤, 그의 이름이 다시 우크라이나 언론에 등장했다. 그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이 연루된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폭로한 배후로, 미 백악관의 괘씸죄에 걸려 있다는 게 대표적이다. 영국의 제재 명단에 든 그가 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는 소문도 퍼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드네프로페트로프스키 지방권력과 다툴 때 그의 국적을 이미 박탈했다는 미확인 보도도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 등 서방의 지지를 등에 업고 '국가적 위기'를 명분으로 올리가르히 세력과 의회, 지방 권력을 제압하고 강력한 '1인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에 피폭된 도네츠크의 옐레노프카 구치소/현지 매체 영상 캡처 

-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피폭된 도네츠크 외곽 '옐레노프카 구치소'가 또다시 포격을 받고 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유엔 조사단이 현장 방문 조사를 계획한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전쟁 포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고 한다. 새로운 포격은 유엔 조사단의 긴급한 파견 필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인권 대사가 주장했다. 

- 루마니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의 땅을 이웃 국가로 양도해야 한다는 전 장관의 주장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리이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안드레이 마르가 전 루마니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국경선이 부자연스럽다며 트란스카르파티아 지역을 헝가리에, 갈리시아를 폴란드에, 부코비나를 루마니아에, 돈바스와 크림반도는 러시아에 넘겨줘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 미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군대가 돈바스 지역에서 큰 손실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지 우크라이나군 부대를 인용해 “러시아군은 매일 우리의 위치를 포격하고 미터 단위로 점령해오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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