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기준 금리 인하는 9월에도 계속됐다, 전쟁 전 금리보다 2%나 낮아져
러시아의 기준 금리 인하는 9월에도 계속됐다, 전쟁 전 금리보다 2%나 낮아져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9.20 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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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앙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7.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특수 군사작전 개시와 함께 치솟는 루블화 환율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일거에 20%로 밀어올린 뒤 경제 흐름을 지켜보면서 인하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 그렇게 인하한 게 이미 여섯 번째다. 지난 7월에는 군사작전 개시전 금리 수준인 9.5%에서 8%로 1.5%P 낮추기도 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기준금리 7.5%로 낮춰/젠(dzen.ru) 노보스티(뉴스) 캡처

r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금리인하 조치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올해 물가 상승 전망은 지난달 기준 연 14.3%였으나 이달들어 14.1%로 낮아졌다. 지난 7월에는 15.1%를 기록한 바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아예 올해 인플레율을 11~13%로 낮춰잡았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경제 지표도 지난 7월보다 개선되면서 국내총생산(GDP) 마이너스 성장 폭도 -4~-6%(역성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인 -4%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됐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내년 상반기 물가 상승률이 4%보다도 낮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외부의 경제적 요인은 여전히 큰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가계 및 기업의 물가 전망 역시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사진출처:러시아 중앙은행

0.5%P 금리 인하는 시장의 당초 전망과 다르지 않았다. 시장의 반응도 크게 감지되지 않는다고 한다. 

러시아 금융시장의 관심은 모기지 금리가 얼마나 떨어질 것이냐에 쏠려 있다. 대체적으로는 기준금리의 하락폭(0.5%)에는 못 미치는 0.25~03% 정도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부동산 전문 컨설팅 회사 ACRA사는 올 가을 모기지 수요는 여름에 비해 15%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모기지 시장 자체도 지난 4개월 동안 서서히 회복세를 보여왔다.

러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러시아 금융기관들은 전달(6만5,400건)에 비해 40% 늘어난 9만1,500건의 모기지론을 발행했다. 총 대출 금액도 3,415억 루블로, 전달(2,530억루블)보다 35% 증가했다.

제2의 은행 VTB에 따르면 올해 8개월간 모기지 총 판매액은 2조 6천억 루블을 넘어섰다. 부동산 수요가 늘어난 지난해 보다는 적지만, 2019, 2020년에 비하면 훨씬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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