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주러 미국대사가 될 린 트레이시 - 손꼽히는 러시아CIS 전문가?
첫 여성 주러 미국대사가 될 린 트레이시 - 손꼽히는 러시아CIS 전문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9.21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일 공석인 주러시아 대사에 직업 외교관인 린 트레이시 주아르메니아 대사를 지명했다. 그녀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주아르메니아 대사로 근무중이다. 러시아어도 구사한다.

그녀의 지명으로,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이 진행되는 와중인 지난 4일 존 설리번 전임 대사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생긴 미-러 양국간 외교 공백은 예상보다 빨리 메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주러시아 미국 대사 지명자 린 트레이시/사진출처:위키피디아

트레이시 지명자가 주러시아 대사로 부임하면, 미 역사상 첫 여성 주러 대사가 된다. 그녀의 모스크바 근무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2017년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차석 대사로 일했다.

그녀는 미 국무부에서 손꼽히는 러시아CIS 전문가로 통한다. 카자흐스탄과 투르크메니스탄 등 CIS 국가와 인근 파키스탄에서 외교관으로 근무했으며, 국무부에선 중앙아시아 담당 차관보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선 중앙아시아 담당 국장을 역임했다. 주 아르메니아 대사 임명 직전에는 국무부의 유럽 및 유라시아 담당국에서 러시아 문제 수석 고문을 맡았다.

그녀는 미 조지아대에서 소비에트(소련)를 전공(학사 학위)한 뒤 애크런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받고 외교관의 길로 들어섰다. 

전임 설리번 전 대사는 부인 신병 문제로 여름 내내 미국에 체류하며 러시아를 비웠고, 급기야는 지난 4일 은퇴를 선언했다. 

러시아 전문가라고는 하지만, 트레이시 지명자 앞에는 만만찮은 양국 현안이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7개월째 계속되는 러시아의 특수 군사작전이 양국 관계의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 더욱이 푸틴 대통령이 21일 부분적인 '동원령'을 발동한 가운데, 돈바스 등 러시아군에 점령된 우크라이나 4개주가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편입을 앞두고 있다. 양국 관계가 더욱 경색할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트레이시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거쳐 러시아에 부임하면, 당장 양국간 소통 창구를 다시 열고, 관계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 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측에 제안한 미 여자프로농구 스타인 브리트니 그라이너 등 러시아에 억류 중인 미국인들의 석방 문제도 실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 미국은 그라이너와 간첩죄로 수감 중인 또다른 미국인 폴 휠런을 러시아인 빅토르 부트와 맞교환하자고 제안해둔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