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동원-23일) 부정 투표 논란속에 우크라 4개주 주민투표 투표율은 첫날 20%선
러시아 동원-23일) 부정 투표 논란속에 우크라 4개주 주민투표 투표율은 첫날 20%선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2.09.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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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이뤄진 여론조사에선 4개주 투표율 80~90%대 - 모스크바선 대규모 지지집회
러-우크라 포로 교환에는 2개월 걸려 - 푸틴, 야당지도자 메드베드추크 포함에 주목

돈바스 지역(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과 헤르손, 자포로제주에서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시작됐다.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은 주민투표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본 자동차 도요타는 러시아 현지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핀란드는 러시아인의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 러시아에서 현금 수요는 부분 동원령 발표로 지난 3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약 5만여 시민이 모스크바서 열린 주민투표 지지 집회에 참가/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러시아 언론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 동원-23일'자다/편집자

- 러시아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4개 주에서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가 시작됐다. 27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보안상의 이유로 27일 마지막 날에는 투표소에서, 전날까지는 주민들이 편리한 곳에서 투표할 수 있다. 지난 2월 특수 군사작전 이후 러시아군이 장악한 자포로제와 헤르손주는 "우크라이나에서 분리해 독립 국가로 만들고 러시아에 합류하는 것을 지지합니까?"라고 묻는다.

이와 관련, 자포로제 친러 군민합동 정부 고위 관계자는 "주민투표가 끝나면 자포로제는 러시아가 통제하는 지역만 '당분간' 독립할 것"이라며 "아무것도 변경하지 않고 자포로제라는 이름도 그대로 둘 것"이라고 말했다. 자포로레 지역의 첫날 투표율은 20.52%(선관위). 가장 투표율이 높은 곳은 도네츠크주로, 24%였고 루간스크주는 21.97%, 헤르손주는 15.31%였다. 

자포로제 주민투표 용지.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로 '독립해 러시아 편입을 원하느냐'고 묻고 있다/타스 텔레그램
브치옴의 주민투표 관련 여론조사 내용. 위로부터 4개 주의 주민투표 투표 참가 여부, DPR과 LPR의 러시아 편입에 대한 지지, 자포로제주와 헤르손주의 러시아 편입 지지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캡처

-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 '브치옴'(ВЦИОМ)은 DPR과 LPR, 자로포제주와 헤르손주 주민들을 상대로 조사한 주민투표 참여및 지지 여부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주민투표 참여 하루전인 22일 DPR과 LPR의 18세 이상 주민 2천명, 자포로제와 헤르손 주민 (18세 이상) 2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 크림반도의 대통령 전권대사인 무라도프 부총리는 이번 주민투표는 러시아 남부 국경를 새롭게 설정하는 역사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레이니드 파세츠니크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수장은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었다"고 감격해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번 주민투표에서 주민들의 지지가 확인되면 러시아 의회와 대통령의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뒤따를 것"이라며 "이후 돈바스와 자포로제, 헤르손주를 되찾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시도는 러시아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장의 폭발물 수색 장면
주민투표 홍보물

- DPR, LPR, 자포로제와 헤르손주의 주민투표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가 모스크바의 마네쥐 광장에서 열렸다. '우리는 자신을 버릴 수 없다'(Своих не бросаем, 혹은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의 슬로건 아래 수만명의 모스크바 시민이 모여 우크라이나 4개주의 주민투표를 환영하고 지지 의사를 보냈다. 

- EU의 새로운 대러 제재안에는 유가 상한제, IT정보 및 사이버 보안 협력 제한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T)가 보도했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일부 EU 회원국들은 러시아산 LNG 수입을 금지하고, 원자력 분야의 협력도 제한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또 많은 회원국들은 러시아 가스프롬방크를 포함해 더 많은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결제망(SWIFT)에서 축출하고, 러시아로의 달러 지폐 이전 금지와 암호화폐 거래에 대한 제한 강화 등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영국 등 외국 용병들이 사우디측의 안내를 받아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 러시아 올리가르히 로만 아브라모비치 전 첼시 구단주가 DPR에 포로로 잡힌 5명의 영국인을 석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석방된 영국인들을 태운 사우디아라비아행 항공기에 탑승해 그들을 위로하고, '아이폰'을 선물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3월 이스탄불에서 열린 러-우크라 협상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러-우크라 포로교환을 중재한 튀르키예(터키)는 3개월 이상 양국과 접촉한 끝에 포로 교환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현지 NTV가 보도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DPR에서 풀려난 아조프(아조우) 대대 지휘관들을 "터키의 손님"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또 “석방 대상자 명단 200명이 우리 손에 있었는데, 푸틴 대통령이 특히 한사람에 대해 관심을 보였고, 그는 이미 러시아로 떠났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로 친러 우크라이나 야당 지도자인 빅토르 메드베드추크다. 푸틴 대통령이 그의 딸 '대부'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와 아조프 대대 지휘관들과의 교환은 러시아 사회에서 복합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메드베드추크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고 했으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메드베드추크가 우크라이나 포로로 교환된 후, 터키를 떠나 러시아로 향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에 체포돼 수갑을 찬 모습의 메드베드추크
과거 푸틴 대통령과 환담을 나눌 때의 메드베드추크/텔레그램 

- 푸틴 대통령과 친한 관계로 알려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는 "러시아가 당초 1주일 안에 키예프(키이우)를 점령하고 다른 사람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대체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다른 지역(돈바스)으로 옮겨간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 두 대의 (이란산) 드론이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항구 지역의 건물을 파괴했다고 우크라이나군이 밝혔다. 

-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과의 충돌에서 발생하는 전사자가 하루 50명쯤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하루 전사자 추정치를 갖고 있지만 정확하지는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중국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없다"며 중국 정상에게 전화하는 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어떠한 군사 지원도 제공하지 않은 채 다른 나라에 무기를 수출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 22개 EU 회원국이 유럽인권재판소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한 우크라이나 소송에 합류하기로 했다. 불가리아와 그리스, 몰타, 헝가리, 키프로스는 참여를 거부했다. 비 EU국가 중에는 노르웨이가 대표로 참여한다. 

- 모스크바 거래소에 따르면 러시아 증시가 하루동안 4.61%로 떨어지면서 지난 한 주 동안 14.18% 하락했다. 

- 알렉세이 마케예프가 신임 주독 우크라이나 대사로 임명됐다, 그는 독일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한 혹평으로 물러난 안드리 멜닉 전 대사의 후임이다. 

- 터키 NTV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재무부, 중앙은행 및 국영은행 수뇌진들과 러시아 '미르 카드'의 대안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모스크바와 함께 '미르 카드'의 대안을 개발하도록 지시했다. 미국은 러시아 결제 시스템 '미르 카드'를 허용해온 터키 금융기관을 제재하겠다고 위협했으며. 이에 일부 은행들이 '미르 카드' 사용을 중단했다.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의 '우즈카드'(UZCARD) 센터는 기술적 이유로 우즈베키스탄에서 '미르 카드'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 미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의 일부 지역이 러시아에 편입되는 경우, 동맹국들과 함께 러시아에 가혹한 추가 경제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터키도 우크라이나에서 실시된 국민투표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에르도안 대통령의 대변인이 말했다.

- 러시아 국방부는 금융 시스템뿐만 아니라, 특정 첨단 산업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IT 정보 기술 전문가들을 '동원' 대상에서 빼기로 결정했다. 주로 통신과 데이터 처리, 미디어, 결제 시스템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 국가 두마(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인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는 "10명 이상의 의원들이 스스로 (특수 군사작전) 동원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안드레이 투르차크 집권 통합러시아당 서기(사무총장)는 자당 출신 4명의 의원이 군사작전 복무 신청서를 작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크림반도 심페로폴에서 열린 동원 예비군들의 징집 현장 모습. 이 자리에서 가족들과 작별했다고 한다/텔레그램 캡처

- 크림 반도의 수장인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심페로폴과 크림 반도에서 처음 '동원'된 예비역들이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세바스토폴의 모처로 떠났다고 말했다. 그의 아들도 동원돼 군부대로 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행 전문 'TourDom.ru'에 따르면 일부 해외 관광객들은 부분 동원령이 내려진 뒤 휴가에서 돌아올 계획이 없다고 한다. 자리나 도구조바 러시아 연방관광청장은 지역 군사 위원회로부터 동원 소환장을 받지 못한 러시아인은 해외 여행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올해(2022년) 러시아의 국방비 지출은 당초 계획보다 1.2조 루블이 늘어난 4조 6790억 루블로 추산된다고 현지 경제매체 베도모스티가 보도했다. 러시아 재무부가 마련한 '2023~2025년 예산과 세금, 관세 정책의 주요 추진 방향'에 따르면 2022~2024년 국방 예산은 3조 5100억 루블로 편성됐다고 한다. 

- G7 국가들은 내달(10월) 25일 우크라이나 전후 복구에 관한 회의를 개최한다. 

- 올렉시 체르니쇼프 우크라이나 지역및 국토개발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모든 지역을 최전선과, 후방, 지원, 해방 지역 등으로 나눴다며 북동부 수미와 체르니코프(체르니히우)는 이미 해방된 지역으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해방지역으로 분류될 곳은 하르코프(하르키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일본 자동차 회사 토요타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며 공식적으로 러시아에서 자동차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도요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모습

- 우크라이나는 서방 국가들에게 현대식 탱크 공급을 시급히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 등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미 정치 전문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제는 이것(탱크)가 지원 요청 목록의 맨 위에 올라가 있다"며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영토를 수복하는데 탱크가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 에이브람스(Abrams) 탱크와 독일의 레오파드(Leopard) 탱크가 우크라이군의 전투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미국과 독일은 우크라이나군의 훈련 부족및 물자 공급 문제 등을 이유로 키예프에 탱크 공급을 주저하고 있다. 한 미군 고위 관계자는 "탱크와 유지 보수 부품까지 우크라이나로 옮기는 것은 실제로 상당히 어렵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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