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국가두마)는 WTO 가입 의정서 비준안을 찬성 239표, 반대 208표, 기권 1표로 통과시켰다. 앞으로 상원 비준, 러시아 대통령의 서명 절차를 거친 뒤 30일이 지나면 러시아는 156번째 WTO 회원국이 된다. 러시아 상원 및 푸틴 대통령의 비준안 서명은 WTO가 러시아에 최종 통고한 마감 날짜인 23일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안드레이 벨로소프 러시아 경제부 장관은 의회 연설을 통해 "러시아의 WTO 가입이 새로운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 이익이 위험보다 더욱 크다"며 "특히 소비자들의 관점에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나은 상품 등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려 18년을 끈 WTO 가입을 놓고 러시아에서는 치열한 찬반 논쟁이 벌어졌다. 집권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은 당연히 찬성표를 던지고 야당들은 반대표를 던졌다. 반대 주장은 '러시아가 아직 WTO에 가입할 준비가 안 됐다'는 것. 또 국내 자본 유출의 차단, 외국 자본의 투자 제한, 세제 관련법 정비, 부패 척결 등이 이뤄진 뒤 WTO 가입을 승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2008~2009년 미국발 경제위기를 맞으면서, 세계 경제가 한덩어리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 WTO 가입에 대한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은행은 WTO 가입으로 러시아가 중기적으로 3.3% 정도 경제가 성장하고, 장기적으로는 11% 이상의 추가적인 경제 성장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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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가운데 유일하게 WTO 비회원국이었던 러시아의 가입으로 WTO는 세계 무역의 97%를 차지하게 됐다. 러시아는 WTO 가입 조건으로 2013년까지 현행 평균 9.5%인 수입 관세를 7.4%까지 낮추기로 했다.